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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금리동결③ 보험업권

고금리 지속에 자산운용 전략 찾기…변동성 대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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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1.11 10:29 ㅣ 수정 : 2024.01.11 10:29

지난해 고금리 지속에 FVPL 금융자산 평가손실 커져
보험업권 부동산PF 익스포저 43조…연체율 관리 시급
"금리 하락‧부동산 경기 침체 등 운용 방향 찾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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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8차례 연속 동결이다. 보험업권은 늦어도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산운용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보험사의 수익은 보험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보험부문의 경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수익 확보에 중요한 지표가 됐다. CSM 규모는 3년 이상 계약인 장기보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계약기간이 긴 만큼 보험료수입이 크기 때문이다.

 

CSM은 투자부문에도 영향을 미친다. 확보한 수입보험료 일부를 운용해 투자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투자부문에서는 주로 채권에 투자해 이자수익을 내거나 보유채권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금리인상기 보험사들은 투자부문에서 신규 채권에 대한 이자수익이 증가하고 이자역마진이 줄면서 이익을 확보했다. 하지만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생명보험사 평균 자산이익률은 3.3%로 기준금리인 3.5%를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생보사의 경우 올해 금리가 다소 하락하면서 채권 평가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의 도입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이 보험사의 운용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돼 투자손익의 금리 민감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FVPL 금융자산은 금리변화에 따른 평가손익이 당기손익에 반영된다. 금리가 낮아져 평가이익이 늘어나면 수익이 증가하고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평가손실이 늘어나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일부 생명보험사들은 고금리 기조에 FVPL 금융자산의 평가손실이 늘며 순익규모가 줄기도 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FVPL 금융자산 투자손익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FVPL 평가손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채권에 투자하는 대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질 것으로 보이나 부동산PF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규 투자보다는 연체율 관리가 급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보험업권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1.11%로 2금융권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해 2분기 말 기준 0.73%와 비교하면 1.5배 가량 상승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대출잔액 비중이 큰 점도 우려 요인이다. 보험업권의 지난해 9월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43조3000억원으로 44조2000억원을 기록한 은행 다음으로 큰 규모를 보였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여서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나 부동산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어 자산운용면에서 방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변동 여부를 면밀히 살펴 대처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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