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전 시장 점검 (2)] 전세계 원전 신축은 중국이, 해외 건설은 러시아가 주도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1.01 00:30 ㅣ 수정 : 2024.01.01 00:45

[기사요약]
전세계 원전, 2023년 7월 현재 58기 건설 중
중국이 신축을, 러시아가 해외 건설을 각각 주도
전반적으로 원전 완공 시기가 지연되고 있어..
전세계 현존 원전의 평균 수명도 증가 추세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우리나라는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세 배로의 확대와 2050년까지 원전 세 배로의 확대를 동시에 선언했다. 그러나 현 정부의 정책적 방점은 원전에 좀 더 놓여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원전 시장 현황을 자세하게 정리한 보고서가 발간되어 이를 중심으로 하여 국별 현황을 살펴보고 특히 가장 중요한 이슈인 원전을 둘러싼 비용 관련 여건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image
러시아가 벨라루스(Belarus) 그루드노(Grudno) 지역에 건설 중인 원전 [출처=moscow times]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2023년 7월 1일 현재 전세계에서 58기(58.6GW)의 원전이 건설 중이며, 이는 2022년에 비해 5기가 증가했지만 2013년보다는 11기가 감소했다 (이 중 5기는 이후 폐기).

 

현재 전세계 신축 원전의 80%는 아시아 또는 동유럽에서 건설되고 있다.

 


• 2023년 7월 기준, 전세계에서 원전 58기 건설 중

 

전세계에서 16개국이 원전을 건설 중이고, 2022년보다 1개국이 늘어났는데 중국, 인도, 러시아 및 한국 4개국만이 두 곳 이상에서 원전 건설을 진행 중이다.

 

2022년에 전세계에서 10기의 원전이 착공되었는데, 5기는 중국에, 나머지 5기는 러시아가 이집트(2기), 터키(1기), 자국내(2기)에서 건설 중이며, 2023년 상반기에는 중국에서 2기, 러시아가 이집트에서 1기 등 총 3기의 원전 건설이 시작되었다. 

 

< 주요국별 건설 중인 원전 현황(2023년 7월 1일 기준) >

image
[출처=Worle Nuclear Industry Status Report]

 


• 신축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해외 건설은 러시아가 주도

 

2020년 초부터 2023년 중반까지 42개월 동안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이 전 세계에서 28기의 원전 건설을 모두 담당했다.

 

2023년 중반 기준으로 중국이 23기, 전체의 40%로 가장 많은 원전을 건설 중이지만, 중국은 현재 중국 외 지역에는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2023년 중반 현재 전 세계에서 24기를 건설 중인 국제 시장의 지배적인 공급 주체다. 이 중 5개는 국내에서 건설 중이며 나머지 19기는 중국, 인도, 튀르키예에 각각 4기, 이집트에 3기를 포함해 7개국에서 건설 중이다 (방글라데시에서 2기, 이란과 슬로바키아에서 각각 1기 건설 중). 

 

image
광둥성 롄장(Lianjiang)시의 원전 프로젝트 [출처=Power]

 

중국에서는 2022년에 5기의 원전을 포함하여 10기의 원전이 착공되었다.

 

러시아는 이집트(2기), 튀르키예(1기), 자국(2기)에서, 중국은 러시아에서 원전 2기를 장착할 바지선 공사를 시작했다. 즉, 전 세계 총 10기의 원전 중 70%는 러시아가, 30%는 중국 업계가 각각 설계한 것이다.

 

2023년 상반기에 3기의 원전 건설이 시작되며, 이 중 2기는 중국에서, 1기는 이집트에서 러시아가 설계한 원전이 건설되고 있다.

 

2020년 초부터 2023년 중반까지 42개월 동안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이 전 세계 28개의 원전 건설을 모두 시작했다.

 

image
러시아는 2035년까지 16기의 원전을 새로 건설할 예정이다. [출처=Nuclear Engineering International]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이러한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거나 받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편 러시아 로사톰(Rosatom)을 제외하고 프랑스와 한국 기업만이 해외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주요 계약자로 활동하고 있다.

 


• 원전 완공 시기 지연이 지속되는 중

 

그런데 문제는 건설 중인 58개의 원전은 착공 후 평균 6년이 지났으며, 이는 2022년 중반의 평균 6.8년보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원전이 완공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점이다.

 

16개국 중 최소 10개국에서 건설 중인 모든 원전이 수년 동안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일정 지연이 명백히 기록된 24기의 원전 중 최소 9개는 지연이 증가했으며 1개는 2022년에 처음으로 지연이 보고되었다.

 

2022년에 가동이 예정되었던 원전이 총 12기였고 2022년 초에는 16기가 연내 전력망에 연결될 예정(2021년에서 2022년으로 미뤄진 4기 포함)이었으나 이 중 7기만 첫 전력을 생산했고 나머지 9기는 2023년으로 연기되었다.

 

image
러시아 국영 원자력 에너지 기업인 로사톰(Rosatom)은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전체 수명주기 동안 러시아 핵연료를 공급할 것이다. [출처=utilities-me]

 

구체적으로 슬로바키아의 모코브체-4 원전은 38년 전에 건설이 시작되었으나 현재 2024년으로 계통 연결이 더욱 지연되고 있다. 이란의 부셰르-2 원전은 47년 전인 1976년에 처음 건설을 시작했으며, 40년 동안 중단되었다가 2019년에 건설이 재개되었는데 현재 계통 연결은 2024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또한, 10년 이상 ‘건설 중’으로 표시된 원전이 7기가 더 있다. 브라질의 앙그라-3, 프로토타입 고속증식로(PFBR), 카크라파-4, 인도의 라자스탄-7 및 8, 일본의 시마네-3, 프랑스의 플라망빌-3(FL3) 등이다. 프랑스와 인도의 프로젝트는 2023년 더 지연되었고, 일본의 경우 잠정적인 가동 날짜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 신축 지연에 따라 전세계 원전 평균 수명도 증가 추세

 

이에 따라 운영 중인 원전의 평균 수명은 1984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2022년 중반 31년에서 2023년 중반 기준으로 31.4년으로 늘어났다.

 

2022년 중반까지 전세계 가동 원전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총 265기의 원전이 31년 이상 가동되었으며, 이 가운데 4기 중 1기 이상인 111기는 최소 41년 이상 가동되었다.

 

image
[출처=Foro Nuclear]

 

현재 허가된 모든 수명 연장 및 면허 갱신이 유지되며, 모든 건설 현장이 완공되고, 다른 모든 원전이 40년 동안 운영될 경우 2030년까지 향후 7년 동안 운영 중 원전의 순 수지는 2024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2026~2027년에는 약간 플러스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향후 7년 동안 매달 거의 1기 또는 0.7GW에 해당하는 88기의 신규 원전이 추가로 가동 또는 재가동되어야 폐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긴 리드 타임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