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항모 개조 '카가함' 해상 시험 운용 개시...한국은 항모 소식 실종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가 단거리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 운용할 수 있는 '카가함'의 해상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중국의 수상 전력 강화를 통한 동중국해 제해권 장악 시도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일본은 장거리 타격을 갖춘 이지스함의 추가확보와 최신 호위함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해군 역시 수상함과 잠수함 도입 등 해군력 증강에 나서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항모 관련 소식은 실종된 지 오래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25일 엑스(옛 트위터) 계정으로 제4 호위대군이 지난 25일 경항모로 개조하는 일부 중요 특별 개조 공사를 마친 호위함 카가함이 히로시마현 쿠레시 조선소를 나와 해상시범 운행을 시작했다고 알리고 관련 사진 4장을 게재했다. 첫 해상 시험은 지난달 13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가함이 주목받는 것은 F-35B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카가함은 그동안 헬기 14척을 탑재해 운용했다. 개조된 카가함은 항공기 이착륙장 5곳이 설치됐다. 동시에 F-35B 다섯 대가 이착륙할 수 있어 그만큼 공격력이 강화됐다.
F-35B는 최고속도 마하 1.6에 전투작전반경이 833km다. 내부 무장창에 1000파운드급 무기 2개를 싣는다. 경항모에서 이착륙하는 F-35B의 작전반경은 크게 확장되는 데 공중급유를 받는다면 작전반경은 더욱더 넓어진다.
F-35B는 스텔스 성능에다 뛰어난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해상자위대의 함정과 항공기 운용전략도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카가함과 F-35B는 앞으로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수상전력을 견제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방위성은 2024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말)에 F-35B 전투기 7기를 획득할 계획으로 있는 등 총 42기를 도입할 예정으로 있다. 일본 방위성은 닛타와라 기지에 '임시 F-35B 비행대(가칭)'를 신설한다.
이즈모급 호위함의 2번 함인 카가함은 2013년 진수하고 2017년 3월에 취역했다. 길이 248m,너비 38m에 기준 배수량 1만 9500t, 만재배수량이 2만7000t인 카가함은 해상 자위대가 보유한 함정 중 가장 크다. 큰 덩치에도 구축함과 비슷한 속도인 시속 30노트 이상의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가함은 지난해 3월 일본 조선사인 JMU(재팬 마린 유나이티드)의 독에 입항해 F-35B 전투기를 운용 가능할 수 있도록 개조작업을 받아왔다.
사다리꼴인 함수를 사각형으로 변경하고 항공기 탑재와 운용에 따른 하중 증가를 견딜 수 있는 갑판 보강, 고온 고압 배기가스를 내뿜는 F-35B 수직이착륙을 위한 내열 비행 갑판 설치와 내열 도장, 유도등 설치 등을 했다. 함수는 미 해군의 와스프급과 아메리카급 강습 양륙함과 같은 사각형 형상으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헬기 탑재 호위함인 카가함은 F-35B 탑재 경항모로 탈바꿈했다.
카가함의 특별개조 공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자위대가 엑스에서 밝혔듯이 일부 공사가 남아 있다.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말)에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항공기 착륙 지원장치인 합동정밀접근착륙체계(JPALS)를 조달하고 비행갑판의 표지등을 리모델링 등을 할 에정으로 있다.
일본 해자대는 2024 회계연도에는 이즈모함의 함수를 사다리꼴에서 사각형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시작해 2027 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 말)까지 카가함과 이즈모함의 특별 개조공사를 완전히 마칠 계획이다. 일본은 앞으로 5년 안에 경항모 2척 보유국이 돼 강력한 해상 투사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