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거래일 만 하락세…양도세 기준 완화 호재 속 눈치보기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도에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2,600선 턱밑에 머물러 있다.
특히 주식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대주주 기준이 현행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대폭 상향조정됐다. 시장은 연말 과세대상 기준 회피를 위한 주식매도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7분 기준으로 전장보다 16.71포인트(0.64%) 내린 2,597.59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93포인트(0.61%) 낮은 2,598.37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52억원과 24억원어치를 팔았고, 기관은 302억원을 사들였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1.27%와 1.47%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1.50%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장기간 오름세를 보인 이후 피로감에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급락했다. 나스닥은 전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할 정도로 강해지자 고점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반도체 빅테크주들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종목에서 운송업체 페덱스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12.05% 급락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각각 3.92%와 3.01% 밀렸다. 반면 알파벳 주가는 하락장에서도 1.24%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며 "국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가는 10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연속적인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근 메모리 가격이 상승 반전하는 등 시장 전반에 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되며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거두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훈풍이 일부 예상됐으나,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0.13% 밀린 7만47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28% 하락한 13만87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39% 내린 42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70%)와 LG화학(0.29%), POSCO홀딩스(0.91%), 현대차(0.95%), 기아(0.74%), 삼성SDI(2.06%), NAVER(1.81%), 카카오(2.42%) 등은 내리막길이다.
반면 포스코퓨처엠(0.95%)과 셀트리온(0.91%), LG전자(0.30%) 등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3%포인트(0.37%) 내린 859.7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7.22포인트(0.84%) 낮은 855.76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억원과 5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4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1.57%)과 에코프로(2.48%), 셀트리온제약(1.64%), HPSP(0.43%), JYP Ent.(1.63%), 리노공업(0.9%), 카카오게임즈(1.33%) 등은 내림세다.
반면 포스코DX(13.76%)와 엘앤에프(1.17%), 알테오젠(9.07%), 레인보우로보틱스(2.01%), 위메이드(0.29%), 에스엠(0.78%) 등은 오르는 중이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전 국내 증시는 기관 매수세 지속에도 코스피의 연일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이 오른 1,303.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