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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위기설 ①

올들어 세 번째 불거진 중국경제 위기론, 부동산시장이 진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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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2.17 10:56 ㅣ 수정 : 2023.12.17 15:24

중국 국내총생산(GDP) 20% 차지하는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에 소비위축, 성장률 정체 등 부작용 잇달아, 일각에선 중국 부동산 손실 4조달러 예상

중국경제가 위기에 빠졌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최근 소비위축과 부동산발 위기가 국가 전체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때맞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중국정부는 나라 안팎의 위기설에 대해 “근거없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내년초에 본격적인 시련이 닥칠 것이란 우려감을 떨칠 수 없다. 미국에 이어 글로벌 2위 경제대국의 위기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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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침체의 진앙지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다섯번째로 높은 등급인 A1으로 확인하고, 2024년과 2025년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중국 당국이 부채가 많은 지방 정부와 국영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증거가 늘어나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이는 중국의 재정·경제·제도적 역량에 광범위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번 전망 변화는 또한 구조적, 지속적으로 낮은 중기 경제 성장과 지속적인 부동산 부문 축소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경제의 위기론은 올해초와 지난 9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중국경제 위기론은 기본적으로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중국경제를 이끌어왔던 동력으로 꼽히는 부동산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4% 감소했다. 올해 1~2월(-5.7%)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투자 심리가 완전히 꺾이면서 전국의 1~11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5.2% 감소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커얼루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지난달 판매액은 전월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의 중심축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동산 투자 부문 공동책임자인 마틴 시아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발 위기가 큰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중국의 은행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부동산 위기로 중국 금융시스템에서 4조 달러(약 5200조 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헤이먼 캐피털의 카일 배스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부동산 소유주들의 부채가 악화하고 일부 기업이 채무를 불이행하면서 중국의 부동산 부문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배스 CIO는 “부동산 부문의 손실은 레버리지가 높은 중국 은행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현지 부동산 시장은 대부분 지방 정부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약 13조 달러에 달하지만, 현재 대부분 부채 금융이 채무 불이행 상태”라고 말했다.

 

만약 이같은 분석이 맞다면 부동산발 위기로 인한 중국 은행 손실은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이 입었던 약 7000억 달러보다 더 손실이 클 수 있다는 얘기다.

 

배스는 “중국 부동산 손실은 최소 4조 달러에 달할 것이며 지방 정부 금융 조달 시장의 바닥이 어디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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