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요소 수출이 돌연 지연되면서 재차 불거진 '요소수 대란' 우려에 국내 증시의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4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유니온(000910)은 전 거래일보다 1320원(24.35%) 급등한 6740원에, 자회사 유니온머티리얼(047400)은 385원(13.92%) 상승한 315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KG케미칼(001390)도 840원(11.55%) 오른 811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중국 해관총서가 중국 현지 기업들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의 통관을 막았다는 소식이 나왔다. 해관총서는 한국의 관세청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요소수 기업들은 최근 중국 현지 비료업체들로부터 해관총서의 결정에 대해 "내년부터 중국 정부가 요소 쿼터제를 시행할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받기도 했다. 또 중국 화학비료업계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화학비료망은 "중국 당국이 자국 수급 상황을 고려해 내년 1분기까지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도 보도했다.
현재 한국은 차량용 요소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해관총서의 이번 결정으로 요소 가격이 급등하거나 품귀 현상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전일 왕셔우원 중국 국제무역 담판대표와 양자회담을 갖고 한중 공급망 안정화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산자부는 논의에서 요소 통관 지연에 대한 즉각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니온은 요소수 브랜드 '불스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요소수 관련주로 평가받고 있다. 또 KG케미탈은 차량용 요소수 제품인 '녹스-K'를 생산하고 있다.
■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발발…주가 상한가 달성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국앤컴퍼니(000240)의 주가가 이날 상한가를 달성했다.
같은 시각 한국앤컴퍼니는 전장 대비 5030원(29.90%) 올라 상한가인 2만18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52주 신고가다.
이날 개장 전 MBK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최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재훈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벤튜라에는 조 고문과 조희원씨가 특수관계인으로 있는데, 이 둘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자녀들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현범 현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것이 첫 분쟁 사태였다.
조현식 고문은 현재 최대주주이자 동생인 조현범 회장을 제치고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현범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는데, 조현식 고문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조현범 회장을 대신해 그룹 정상화에 나선다는 명분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제약·바이오주 일제히↑
호흡기 질환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약사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에서 수젠텍(253840)은 전일보다 1250원(14.25%) 급등한 1만2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수젠텍은 지난 4일에도 상한가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인 위더스제약(330350)과 멕아이씨에스(058110)도 각각 4.13%와 0.59% 오르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있는 미생물로, 감염 시 폐렴이나 관절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주로 감염되며 항생제로 쉽게 치료 가능하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비교적 흔한 소아 호흡기 질환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 세계적인 방역 조치를 시행하면서 함께 발생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중국 내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한국 보건당국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 와이바이오로직스, 코스닥 상장 첫날 100%대 오름세
이날 코스닥시장에 신규 입성한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가 상장 첫날 100%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9000원) 대비 9820원(109.11%) 상승한 1만8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160% 넘게 뛴 2만3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2007년 설립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디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후보 물질과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며,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공모자금을 통해 신규 파이프라인(개발 중인 제품) 개발과 파트너십 확장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경쟁률 226.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9000~1만1000원) 최하단으로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청약에선 경쟁률 834.9대 1을 거뒀으며, 증거금으로 1조4089억원이 모이기도 했다.
■ 텔레필드, 닷새째 급등…최대주주 변경·제3자배정 유증
광전송·네트워크 장비 전문기업 텔레필드(091440)가 5거래일 연속 급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의 텔레필드는 전장보다 1580원(29.87%) 뛴 6870원에 거래 중이다.
텔레필드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18%대 상승 마감한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5거래일간 텔레필드의 상승률은 236.76%에 달한다.
앞서 지난 1일 텔레필드는 최대주주인 박노택 대표가 해리슨투자조합1호에 보유 주식 200만5388주(지분 19.59%)를 양도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200억원 규모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는 내년 1월 24일 변경 예정이다.
또 같은 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제이케이투자를 대상으로 1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도 함께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913원이며,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21일이다.
한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텔레필드를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종목은 지정일 이후 2거래일 동안 주가가 40% 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 전일 종가보다 주가가 높을 경우 하루 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