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건설 부문과 조선 부문에서 7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J중공업은 하반기 들어 공사 원가를 차지하는 인건비와 자재비 등이 안정되면서 충당금 설정이 환입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충당금은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을 고려해 부채로 설정해 놓은 계정이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해당 계정(충당금)은 해당 연도 말에 환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HJ중공업에 따르면 건설과 조선부문에서 약 4년 치 공사물량에 해당하는 7조4000억원 규모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부문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건설공사 △수도권 광역급행열차 GTX-A 건설공사 △한국에너지공대 캠퍼스 조성공사  △500kV 신가평변환소 토건공사  △강원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  △보령신복합1호기 건설공사  △장호항 정비사업 등 공공 공사를 중심으로 5조 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주택사업 강화에 따른 정비사업 분야에서 일궈낸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올 들어 △대전 삼성동 재개발 △대구 범어동 재개발 △포항 대잠동 행복아파트 재건축 △부산 연산동 재개발과 구서4구역 재건축 △부천 역곡동 재개발 △제주 세기1차 재건축 등 6000여억원 물량을 수주해 ‘해모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브랜드 위상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조선부문 역시 물가 인상 압박 속에서도 5500~9000TEU 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10척과 방산 등 각종 특수선을 포함한 2조4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지난 2021년 말 기준 HJ중공업의 수주잔고는 1조4000억원대 였으나 지난해 2조2000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고 올들어서도 소폭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우위를 인정받는 특수선 부문에서도 △고속상륙정과 신형고속정 △독도함 성능개량사업 △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 체계(JLOTS) △해경 3000t 급 경비함 등 수주에 성공하며 곳간을 채웠다. 

HJ중공업은 지난 2021년 8월 최대주주가 바뀐 뒤 조선부문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HJ중공업은 연말에 집중된 해군 고속정 발주를 포함한 각종 특수목적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가스운반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주전에서도 전력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둘 방침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수주 곳간을 채워온 노력이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올 상반기 선반영한 충담금 환입 효과가 나타난다면 2024년부터 영업실적과 현금흐름 또한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