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존전문가, 문화재를 복원‧보존해 시민과 만나도록 돕는 전문가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문화재보존전문가는 역사적이거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유산을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해 문화재에 대한 보존 및 복원 작업을 수행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 ‘문화재보존전문가’가 하는 일은?
문화재보존전문가는 유물을 관리하고, 당시 환경을 확인해 복원을 위한 수리를 한다. 따라서 이들을 문화재의 ‘치료사’, ‘의사’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들을 복원가(Restorer)라고도 하지만 복원작업보다는 손상을 예방하고 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보존’의 중요성을 크게 반영해 최근에는 보존전문가(Conservator)로 부른다.
유물이 박물관에 소장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구입하거나 기증받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국가 박물관의 경우 발굴, 발견 및 압수 등으로 국가에 귀속될 수도 있다. 유물이 발굴되었을 경우, 먼저 문화재보존전문가들이 현장에 방문해 흙을 함께 떠오는 등의 방법으로 유물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해 운반한다. 운반해 온 유물을 세척하고, 사진과 X-ray촬영 등의 조사로 유물의 손상정도, 내부구조 등을 확인한다.
재질에 따라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더 이상 손상되지 않게 손상 원인을 제거하고, 안정화 및 강화 처리를 한다. 결손부분은 보강하고, 복원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유물의 제작기법과 본래의 형상 등을 조사해 복원한다.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은 상태에 따라 온도, 습도 등을 고려해 수장고(유물보관창고)에서 관리한다. 이 외에도 새로운 보존처리 기술, 보수재료 개발 등의 연구를 꾸준히 수행한다.
■ ‘문화재보존전문가’가 되는 법은?
문화재보존전문가는 △박물관 △문화재연구소 △문화재수리업체 △보존과학업체 등에서 일할 수 있다. 보통 공개채용을 한다.
유물의 종류가 △금속유물 △수침목재 △목칠공예품 △회화‧지류 △도자기 등으로 다양해 해당 유물의 관련 학과 전공자가 근무하고 있다. 또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문화재수리기능자 △문화재수리기술자 등 자격을 취득해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도 대학에 △문화재보존학과 △박물관학과 등을 개설했다. 이들 전공자의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보조로 경력을 쌓고, 5년~6년 정도의 경력이면 직접 하나의 작품을 맡아 작업할 수 있다.
이들의 업무는 역사를 보존하는 보람 있는 일로 성실함과 윤리의식이 요구된다. 유물 상태를 점검‧보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초과학 지식이 있어야 하며, 예술적 감각도 필요하다. 예술품‧역사에 관심이 많아야 하며,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이 업무수행에 도움이 된다.
■ ‘문화재보존전문가’의 현재와 미래는?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향상되고,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추구하게 되면서 박물관, 전시실 등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의 소중함을 더욱 인식하게 되면서 최근 사회 곳곳에서 문화재보존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문화기반시설총람에 따르면 전국 박물관수는 2018년 873개, 2020년 897개, 지난해 909개로 늘어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 수는 2018년 3999건, 2020년 4131건, 지난해 4300건으로 증가했다.
박물관‧문화재 수가 늘어나는 만큼 자연‧사회재난의 대형화‧복잡화 등에 따라 문화재 보존‧관리업무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5개년 중장기 기본계획(2017~2021)’을 수립해 문화재 상시 점검 수준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실행했었다. 이런 점은 문화재보존전문가의 일자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화재 관련학과 전공자의 증가에 비해 이들을 수용할 △박물관 △전시실 △사설업체 등의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취업하기까지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