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IBK투자증권은 최근 부동산 시장 위기가 오히려 일부 증권사에는 IB(투자금융) 부문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도형 IBK투자증권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이번 주(지난 13∼16일) 커버리지(담당 종목) 내 증권 종목 수익률은 2.8%로 코스피(3.3%) 대비 0.8%포인트 하회했다"며 "금융업종 내에선 은행(2.9%)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우 연구원은 "이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에 기인한다"며 "한국금융지주(071050)는 기존 주가 수준이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 커버리지 5개 증권사(미래에셋·삼성·NH·키움·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자별로는 지난주에 이어 모든 종목에서 개인이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했다.
우 연구원은 "미국 CPI 발표 후 15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1000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지난 16일 다시 13조5000억원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부진한 모습"이라며 "공매도 금지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악화 및 고금리 지속으로 일부 증권사들이 부동산 사업부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지며, 업계로의 확산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버리지 증권사 중 삼성증권(016360)과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IB 및 기타 수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20.2%와 17.% 증가했다. 두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도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우 연구원은 "부동산 PF 시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지만, 회사별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실적 충격은 상이할 것"이라며 "이번 부동산 시장 위기가 일부 증권사에는 IB 부문 성장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