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TOP3, 점포수 1위 크린토피아가 안정성도 으뜸, 월드크리닝은 초기부담금 낮은 게 장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2022년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22년 말 등록된 정보공개서 기준 가맹본부 수는 9725개, 브랜드 수는 1만3619개, 가맹점 수는 31만3570개에 달한다. 가맹점주들은 수익성을 기준으로 창업한다. 과연 어떤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까? 뉴스투데이는 예비 가맹점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동종의 브랜드 경쟁력을 꼼꼼히 비교 분석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세탁 업종 브랜드 수는 33개, 가맹점수는 3762개, 직영점수는 195개로 나타났다. 2021년 브랜드수 35개, 가맹점수 4489개, 직영점수 226개 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가 발생 첫 해인 2020년 세탁 브랜드수는 35개, 가맹점수 4656개, 직영점수 240개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세탁 프랜차이즈 수의 감소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개별 세탁을 선택하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폐점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팬데믹이 종식되면서 다시 세탁 프랜차이즈 산업이 재도약의 계기를 맞이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서와 각 사 홈페이지를 바탕으로 세탁 업계 빅3인 크린토피아, 월드크리닝, 크린에이드를 비교 분석했다.
■ 크린토피아 관계자, "일반 세탁소가 낡은 곳이 많아 대표 브랜드인 크린토피아가 창업자에게 인기 끌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2022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크린토피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년 사이에 가맹점 수가 3.4%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드크리닝(-7.5%p)과 크린에이드(-7.6%p)는 매장수가 각각 감소했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코로나 기간 동안 크린토피아 가맹점이 늘어난 점에 대해서 “일반 세탁소가 낡은 곳이 많은데, 크린토피아가 프랜차이즈 대표 브랜드이다 보니 창업자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크린토피아가 안정성도 높았다.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87건의 계약해지가 발생했다. 전체 가맹점 수를 2800여개 규모로 유지하는 크린토피아의 폐점률이 경쟁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가맹점 수 400개 중반 규모를 유지하는 월드크린닝은 같은 기간 동안 계약해지 9건, 계약종료 142건이 발생했다. 크린에이드는 계약해지 99건, 계약종료 209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맹점 수를 300개 중반 규모로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개인 세탁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서 최근 2년간 창업수가 줄어들었지만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의 도래로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 월드크리닝이 낮은 초기부담금으로 접근성 높아, 가맹점 연평균 매출 1위는 크린토피아
초기부담금은 월드크리닝이 가장 낮고, 크린에이드가 가장 높았다. 매장 연평균 매출은 ▷크린토피아 ▷월드크리닝 ▷크린에이드 순으로 높았다.
월드크리닝의 초기부담금은 총 9655만원이다. 이는 △가입비 330만원 △보증금 250만원 △기타비용 9075만원 등을 더한 것으로 교육비는 제외됐다. 기타비용에는 점포구입비용(권리금‧보증금)과 난방기 공사비, 전기공사비, 철거 비용 등이 포함된다. 월드크리닝은 1인 소자본 창업 모델을 주요 아이템으로 더 많은 창업자를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크린토피아는 △가입비 440만원 △보증금 300만원 △기타비용 1억2077만원 등 총 1억2817만원의 초기부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청결한 매장과 인테리어로 기존 세탁점과 차별화를 두는 크린토피아의 사업 전략에 시설 보수와 관련한 기타 비용의 지출이 높아 전체 초기부담금이 이 같이 책정됐다고 분석된다.
크린에이드 초기부담금은 1억3102만원으로 세탁 프랜차이즈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창업 교육과 인테리어에 집중하는 기업의 특성상 부담금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초기부담금에는 △가입비 220만원 △교육비 110만원 △기타비용 1억2572만원 등이 포함된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크린토피아가 1억100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면적당 연평균 매출도 87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월드크리닝은 가맹점 연평균 매출 8928만원, 면적당 연평균 매출 7946만원으로 1위인 크린토피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크린에이드는 경쟁사와 비교해 매출이 현저히 작게 나타났다. 지난해 연평균 매출액은 4665만원, 면적당 연평균 매출액은 2276만원이다.
정보공개서의 가맹본부 재무상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각 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큰 차이가 있었다. 자본은 크린토피아가 745억964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크린에이드(662억4646만원) ▷월드크리닝(10억2594만원) 순이다. 각 사의 매출은 ▷크린에이드(126억6113만원) ▷크린토피아(85억2238만원) ▷월드크리닝(57억953만원) 순으로 높았고, 영업이익은 ▷크린토피아(113억7164만원) ▷월드크리닝(3억4167만원) ▷크린에이드(1억6781만원)순이었다.
종합해보면 크린토피아는 초기부담금이 높은 만큼 연평균 매출도 높았다. 월드크리닝은 초기부담금이 가장 낮지만, 매장 매출 부분에서 크린토피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서 투자대비 회수 이익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크린에이드는 높은 초기부담금에 비해 매출이 높지는 않다. 코로나 이후로 개인 세탁을 선호하는 분위기와 삼성, LG 등 기업이 세탁기와 기능성 건조기를 결합한 상품 등을 출시하는 것과 같은 경쟁 요인을 고려해서 세탁 프랜차이즈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