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bhc 최대주주 MBK, 박현종‧임금옥 내친 배경…갈등이 곪아 터져?
bhc 키운 박현종 사퇴 아니라 해임 당해...측근 임금옥도 동반 해임
MBK와 박현종 갈등설 불거져, 박현종의 아웃백 대표직 유지 여부 주목
‘재무통’ 차영수‧이훈종 체재 결정... bhc 매각설, 박현종 소송 리스크 등도 배경?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이사회가 박현종 GGS 대표이사 회장과 임금옥 bhc 대표를 지난 6일 해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GGS를 매출 1조원의 회사로 키워냈음에도 불구하고 해임당했다. 그만큼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갈등의 골이 깊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박 회장은 아웃백 대표직은 유지하고 있다. 만일 GGS이사회가 아웃백 대표직마저 교체한다면 박 회장과의 MBK파트너스 간 갈등은 기정사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GS는 bhc의 지분 100%를 소유한 지주사다. GGS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콜로넬(Colonel SS L.P)이 9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박 회장도 지분 9%를 갖고 있다.
bhc는 사실상 박 회장으로 대표되는 기업이다. 지난 2017년 박 회장이 bhc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삼성전자에서 함께 근무했던 임금옥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앉히면서 체제를 공고히 다졌다.
기업 회장의 경우 공로를 인정해 사임시키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GGS이사회는 해임을 택했으며 박 회장의 최 측근인 임 대표마저 물러나게 했다.
업계 내에서는 박 회장과 임 대표의 해임은 예견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MBK파트너스가 bhc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이훈종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대주주가 CFO를 교체하는 것은 재무를 장악한 다음 경영진을 바꾼다는 신호다.
특히 당시 CFO이었던 허명수 bhc 전무가 사퇴했고 MBK파트너스가 전무급이던 CFO직급을 부사장으로 격상시켰다. 박 회장과 임 대표의 해임에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박 회장과 임 대표가 반기를 들었고 MBK파트너스가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GGS이사회는 박 회장을 대신해 차영수 사내이사를 GGS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 임 대표 대신 bhc 대표로 이훈종 부사장을 선임하는 안도 결의했다. 공교롭게도 새롭게 선임된 대표 모두 재무통이다.
차 사내이사는 지난 1983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전자 IR담당 및 삼성증권, 삼성생명에서 33년간 근무했다. 삼성그룹 전략실 전무와 삼성선물 대표직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MBK파트너스는 차 사내이사를 오퍼레이팅 파트너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안진회계법인에서 회계사 생활을 시작해 소프트뱅크앤플랫폼과 KB국민은행, 위니아만도, 지오영에서 재무 전문가로 활동했다.
통상적으로 기업 내실을 다기 위해는 외부 인물 영입보다 내부 승진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다. bhc 내부 인사가 아니라 MBK파트너스 측근인 재무 전무가 2명을 기용했다.
bhc는 박 회장으로 비롯된 소송리스크를 많이 안고 있다. 박 회장 해임은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bhc의 소송리스크를 다소나마 덜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후 재무전무가 2명을 통해 재무환경 개선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GGS 측은 “악화하는 외부 환경에 맞서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며 선을 긋고 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