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날씨 ‘완전 흐림’…원인과 해결 방안은?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스타트업 종사자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오면서 다음해까지도 흐린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스타트업 현장의 워라밸이 없는 삶과 조직의 비전 불안정, 충분하지 않은 재정적 보상 등이 스타트업 이‧취직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 창업자의 76%가 올해 분위기가 나쁘다고 응답해 정부의 투자 활성화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픈서베이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TS빌딩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3'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양 기업이 2014년부터 시작한 설문 조사로 정보기술‧지식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9월 5일∼13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는 △창업자 200명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대기업 재직자 250명 △취업준비생 200명 등 전체 9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창업자가 선호하는 기업 설문 조사에서는 △프라이머(엑셀러레이터) △알토스벤처스(벤처캐피탈) △카카오벤처스(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창업지원센터) 등이 각 분야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사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삼성 등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창업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서울산업진흥원이 등이 스타트업 투자와 지원에 적극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스타트업 재직자 △대기업 재직자 △취업준비생 등은 대부분 스타트업을 ‘젊은‧새로운’·‘혁신적인‧창의적인’ 이미지로 인식했다. 또한, 관심 있는 국내 스타트업으로 재직자는 ‘토스‘를, 취업준비생은 ‘당근마켓‘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현 직장에 대해 대기업 재직자의 60.8%가 만족한 반면, 스타트업 재직자 만족도는 42.0%에 그쳤다. 스타트업 재직자의 불만족 사유는 △낮은 재정적 보상 △불안정한 조직 비전‧전략 측면 등이 있었다.
1년 동안 스타트업 재직자의 47.2%, 대기업 재직자의 52.8%, 취업 준비생의 45.5%가 직접 창업을 고려한 경험이 있었다. 이는 작년 대비 각각 10.8%포인트(p), 1.2%p, 5.5%p 감소한 수치이다.
지난 1년 동안 대기업 재직자 18.8%, 취업준비생 44.5%가 스타트업으로 이직 및 취직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기업 재직자의 스타트업 이직 고려율은 전년 대비 6%p 감소한 반면, 취업준비생의 취업 고려율은 4%p 증가했다. 대기업 재직자‧취업준비생 모두 △워라밸 비보장 △조직 비전‧전략 불안정 △낮은 재정적 보상 등을 스타트업 이직‧취업의 허들 요인으로 꼽았다.
스타트업 창업자의 설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참가자의 76.5%가 지난해 대비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가 부정적이거나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부족한 벤처캐피탈의 투자‧지원에서 부정 변화를 가장 많이 체감했다. 창업자의 약 45.0%는 다음해도 지금의 분위기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30.5%는 부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상 유지‧부정 전망 이유로는 ‘경제위기 가능성‧경제 상황 악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가능성‧경제상황 악화 전망으로 다음해에도 지금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측면에서 정부 역할에 대한 평가는 100점 만점에 평균 52.5점을 줬다. 정부의 시급한 개선점으로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 △각종 규제 완화 등을 들었다. 특히, ‘각종 규제 완화‘ 요구가 전년 대비 7%p 증가했다. 완화가 필요한 정부 규제로는 △개인정보보호법 △금융 규제 △의료법 △샌드박스 관련 규제 등 각 분야에서 경험하고 있는 규제 관련 영역이 주로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