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TOP 3... 샐러디는 '안정성,' 슬로우캘리는 '효율성'면에서 비교우위…샐러드박스는 초기부담금 가장 적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2022년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22년 말 등록된 정보공개서 기준 가맹본부 수는 8183개, 브랜드 수는 1만1844개, 가맹점 수는 33만5298개에 달한다. 가맹점주들은 수익성을 기준으로 창업한다. 과연 어떤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까? 뉴스투데이는 예비 가맹점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동종의 브랜드 경쟁력을 꼼꼼히 비교 분석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건강한 식문화가 정착하면서 샐러드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늘어나자 샐러드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예비 창업가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20대~30대 여성 고객이 밀집한 도심 지역에 오픈한 샐러드 매장들이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뉴스투데이가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서와 각 사 홈페이지 공지내용 등을 바탕으로 샐러드 프랜차이즈 업계 빅3인 △샐러디(1위) △슬로우캘리(2위) △샐러드박스(3위)를 비교 분석했다.
■ 샐러디가 가맹점 수에서 압도적 우위…샐러드박스 2년 동안 7배 규모로 가맹점 수 늘려 확장세 두드러져
샐러디는 올해 가맹점 수가 309개로 업계 2위인 슬로우캘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샐러디 가맹점 수는 2019년 63개에서 2020년 115개, 2021년 249개, 지난해 303개로 3년새 163.5% 늘었다.
업계 후발 주자인 슬로우캘리는 2021년 42개 가맹점으로 시작해 지난해 78개, 올해 현재 120개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3위인 샐러드박스는 2020년 10개, 2021년 58개, 2022년 70개 점포를 보유해 3년새 7배에 달하는 성장을 했다.
샐러드 3사의 직영점 수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4개의 직영점을 둔 샐러디는 2020년에 2개, 2021년에 3개, 2022년 3개로 직영점 수를 유동적으로 조절해왔다. 적은 수의 직영점을 운영해 효율성을 높인것으로 판단된다.
슬로우캘리와 샐러드박스는 각각 1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양 사는 직영점을 새로운 메뉴와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평가하는 표준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 면적(3.3㎡‧약 1평) 당 연평균 매출은 샐러디>슬로우캘리>샐러드박스 순서…슬로우캘리의 영업 이익률이 가장 높아 눈길
평균 매출은 샐러디가 슬로우캘리와 샐러드박스 보다 높다. 샐러디의 월 평균 매출은 2019년 1480만원→ 2020년 1936만원→ 2021년 2915만원으로 매년 2배씩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점포의 연간 평균 매출액은 3억227만원, 3.3㎡(약 1평) 면적당 평균 매출액은 2696만원이다.
슬로우캘리는 2021년 전체 매장의 연간 평균 매출액이 3억1770만원, 3.3㎡(약 1평) 면적당 평균 매출액이 2443만원이다. 전국 매장 월평균 매출액은 2647만원으로, 올해 5월 기준 연남본점이 월 최고 매출인 9047만원을 기록했다.
샐러드박스의 지난해 전체 매장 연평균 매출액은 1억3543만원이고, 3.3㎡(약 1평) 면적당 평균 매출액은 924만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1위 점포 월 수익은 2000만원 수준이다. 전체 매장 연평균 매출액의 면적 기준은 샐러디‧샐러드박스가 33㎡(10평), 슬로우캘리가 49.6㎡(약 15평) 등으로 다르다.
샐러디와 슬로우캘리의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양사의 평균 영업 이익률은 각각 25%, 34%이다. 샐러드박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올해 평균 매출 대비 순 이익률이 25%라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선발주자인 샐러디의 가맹점수와 매출 등이 경쟁사 보다 높다. 하지만, 창사 3년차인 슬로우캘리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양사의 매장 평균 이익률은 슬로우캘리가 샐러디보다 9% 높았다. 슬로우캘리가 '효율성' 면에서는 가장 우위에 있는 것이다.
■ 샐러드박스, 초기부담금 적어 신규 창업에 유리 / 샐러디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맹점 평균 매출과 낮은 폐점률 홍보로 맞대응
초기부담금 면에서는 샐러드박스가 매력이 있고, 연평균 매출 부문에서는 샐러디와 슬로우캘리가 유리하다. 샐러드박스는 압도적으로 낮은 초기부담금과 미래 차별화 사업 모델(BM)을 내세워 창업자를 모집하고, 샐러디는 초기 부담금이 높은 만큼 면적당 연평균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각사의 초기부담금은 ▷샐러디(9515만원) ▷슬로우캘리(7560만원) ▷샐러드박스(5215만원) 순으로 높았다. 슬로우캘리와 샐러드박스의 상대적으로 낮은 초기부담금이 신규 오픈 가맹점 수를 늘리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샐러디는 초기부담금이 높은 만큼 가맹점 연평균 매출이 높고 폐점률도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초기부담금은 기업의 정책에 따라 변경되므로 각사의 홈페이지를 통한 재확인이 필요하다. 샐러디는 '안정성'이 높은 게 장점인 셈이다.
샐러디의 창업 비용은 총 1억6000만원 정도 발생한다. 이는 정보공개서에 공개되어 있는 △가입비 1100만원 △교육비 330만원 △시설투자비 8085만원 등의 초기부담금 9515만원에 기타 비용인 △점포구입비용(권리금‧보증금) 3000만원 △냉난방기‧전기공사‧철거 비용 등을 포함한 것이다.
슬로우캘리의 초기부담금은 정보공개서 기준으로 △가입비(770만원) △교육비(550만원) △계약이행보즘금(300만원) △시설투자비(5940만원) 등 총 7560만원이다. 여기에 권리비‧보증금 등이 최소 4000만원 정도 발생하고, 냉난방기‧전기공사‧철거 비용 등의 별도 비용을 감안하면 약 1억5000만원 정도가 있어야 창업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샐러드박스의 초기 부담금은 총 5215만원으로 집계된다. 여기는 △가입비(660만원) △교육비(440만원) △계약이행보즘금(100만원) △시설투자비(4015만원) 등이 포함된다. 권리비‧보증금과 기타 비용을 더하면 총 1억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샐러디의 계약 해지 규모는 2021년 2건, 2022년 3건 총 5건이다. 2021년에 계약 종료도 1건 발생했다. 슬로우캘리는 정보공개서에 가맹점 변동 현황을 제시하지 않았다. 샐러드박스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약 종료 건은 없고 계약해지가 11건 있다.
샐러디의 폐점률은 2017년에 7.1%, 2019년에 8.5%를 기록했지만 샐러드 식사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면서 낮아지고 있다. 샐러디는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률과 낮아진 폐점률을 강조해 초기 부담금이 상대적으로 높아도 그만큼의 투자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샐러드박스 관계자, " 2년 사이 매장 수가 7배 증가, 저렴하고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강점"
샐러드박스는 2020년부터 2년새 매장 수가 7배 커졌다는 점과 낮은 초기부담금, 경쟁사와 차별화된 미래 전략을 내세워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샐러드박스 관계자는 지난 2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가맹사업 초기부터 샐러드 야채 전처리 협력사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사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하고 있다" 며 "미래에 온라인 주문자가 마을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성장 가능성과 차별화된 전략을 가진 비전 있는 회사라는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