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아마존①] 성장신화 이끈 아마존 최저가 정책 비판 도마에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0.27 01:11 ㅣ 수정 : 2023.10.27 11:32

좋은 상품을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아마존의 성장 핵심전략인 최저가 정책, 소비자에게는 최상이지만 납품업체 피말리는 불공정 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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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채로,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공룡으로 불린다. 아마존의 성장전략은 최저가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가장 싼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상품을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아마존이 깔아놓은 생태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납품업체들 입장에서는 최저가에 맞추기 위해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마존의 성장전략이 몰고온 최저가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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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업계의 절대강자 아마존의 성장전략이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아마존은 독점적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최저가를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을 해마다 끌어올리는 대표적 빅테크로 꼽힌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스타티스타닷컴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아마존의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은 37.2%로 2위 월마트(6.3%), 3위 애플(3.9%) 등과는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범위를 넓혀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을 보면 아마존은 중국 타오바오와 티몰 다음으로 3위에 올라 있다. 타오바오와 티몰은 모두 마윈이 세운 알리바바 계열로, 광활한 중국시장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다. 맹목적인 충성심과 중국시장의 폐쇄성을 감안한다면,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명실상부한 전세계 1위 기업은 아마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실제 매장이 필요없고, 매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직원들도 채용하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의 특성으로 인해 아마존은 줄어든 경비를 경쟁상대인 오프라인 서점들보다 더 다양하고, 더 저렴한 가격에 서적을 공급할 수 있었다.

 

고객을 최우선한다는 아마존의 정책은 전자상거래 업체로 활동범위를 넓힌 이후에도 변함없는 성장전략으로 자리매김한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업체 중 가장 낮은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납품업체들로 하여금 가격을 낮추도록 유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마존이 키워놓은 생태계는 수많은 납품업체들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초거대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아마존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빠른 배송과 최저가 정책은 소비자들을 열광케 했고, 이 때문에 아마존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룬 전자상거래 업체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

 

◇ 아마존에 납품하려면 무조건 최저가여야 한다?= 아마존은 성장과정에서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가격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아마존 납품업체들에게 월마트와 타겟, 이베이 등 타사에 납품하는 가격보다 더 싸게 아마존에 납품해야 한다는 최저가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따르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부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미국 내에서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17개 주가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큰 이슈로 떠올랐다.

 

아마존은 캘리포니아주가 아마존을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하자 2019년 최저가를 강제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부과하는 계약을 철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에 제출한 내부문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타사에 더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에게 되레 불이익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 문서를 근거로 아마존이 여전히 납품업체에 대해 가격경쟁을 저해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아마존 측은 자사에선 판매자가 스스로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며 최저가를 유도했다는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 아마존프라임 힘입어 고속성장한 아마존= 아마존은 코로나19 기간 중 고속성장을 구가했다. 사람들이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전자상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아마존의 몸집이 커진 것이다.

 

아마존은 코로나 기간 급증하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물류센터, 배달기지, 분류센터 등 영업시설 100개를 늘렸고, 인력도 추가 채용했다. 전세계적으로 아마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100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60만명이 미국에서 일하는데, 코로나 기간 중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17만5000여명을 추가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또 유료 구독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을 통해 고객층을 크게 확대시켰다. 아마존프라임은 매월 12.99달러, 연간 139달러를 지불하면 무료 배송, 2시간 배송,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혜택을 받는 서비스로, 아마존의 몸집불리기에 크게 기여한 히트상품으로 알려졌다.

 

제프 베조스는 2021년 4월16일 아마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신에서 아마존프라임 이용자 수가 2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4분기 기준 아마존프라임 이용자는 1억5000만명이었는데, 코로나 직후 순식간에 5000만명이 추가되어 2억명을 돌파한 것은 코로나가 아마존에게 얼마나 영업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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