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0.25 08:45 ㅣ 수정 : 2023.10.25 08:45
"단기 수급 악화 일단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25일 간밤 미국 기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확대된 위험 선호 심리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 저가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간밤 미국 증시는 장중 월스트리트 주요 인사들의 경고성 발언에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긍정적인 기업 실적과 빅테크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며 "개장 전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공개한 버라이즌과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들은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강화시켰다"며 "장중 일부 차익 매물이 나오기도 했으나,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빅테크 실적 기대감과 안정화된 국채 수익률 속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밤사이 뉴욕증시에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요 섹터 중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섹터가 상승했다. 특히 유틸리티 섹터는 전 거래일보다 2.57% 올랐는데, 업종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넥스트라에너지가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과 견조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제시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버라이즌은 전장 대비 9.22% 상승하면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고, 스포티파이(10.35%)도 1년여 만에 처음 분기별 수익을 기록한 것에 힘입어 급등했다.
또 가상화폐 관련주인 코인베이스(6.29%)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12.55%), 마라톤디지털(11.54%) 등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김 연구원은 "어제 코스피는 올해 1월 4일 이후로, 코스닥은 지난 7월 26일 이후로 가장 큰 변동 폭을 보였다"며 "이는 최근 증시 조정 국면이 길어지면서 미수금 및 신용융자 잔고에 대한 반대매매 매물 출회 등 수급 요인이 컸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수급 악화는 일단락 됐다고 보이며, 미국 기업의 실적 호전과 빅테크 실적 기대감 속 커진 위험 선호 심리에 힘입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