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0.25 01:15 ㅣ 수정 : 2023.10.25 01:15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등록됐다는 소식에 매수세 폭발, 연이틀 연중최고치 갈아치우며 2022년 5월 루나사태 이후 처음으로 3만5000달러 넘어서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오르면서 연중최고치를 찍었다.
25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3만5191달러까지 올라 연이틀 연중최고치를 경신한 후 경계매물에 밀려 오름폭이 줄어들며 3만370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틀 연속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5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5월 9일 루나사태가 터진 이후 처음이다. 연초 기준으로는 120%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등록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DTCC는 미국 현물시장 청산과 결제를 맡은 회사로 우리나라의 예탁결제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DTCC에 등록됐다고 상장이 완료된 건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DTCC에 등록된 것 자체를 승인이 임박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는 분위기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미국 DTCC에 상장됐다"면서 “종목코드는 ‘iBTC’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DTCC 등록은 ETF를 시장에 출시하는 과정의 모든 부문”이라며 “승인이 확실하거나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스티븐 쇼엔필드 전 블랙록 상무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200조원 이상의 자산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약 6경원에 달하는 미국 기관투자자 자산과 미국 주식시장 투자금 일부 등이 현물 ETF를 통해 코인 시장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비트코인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현물 ETF는 거래 규모만큼 실제 현물을 수탁 형태로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ETF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해야한다. 비트코인 매수열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물 ETF는 또 기관 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우리는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가상자산에 대한 요구를 받고있다”고 말해 추가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금의 경우 2003년 현물 ETF가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뒤 가격이 442% 올랐던 사례가 있어 비트코인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낙관주의자들은 금 ETF와 비교할 경우 비트코인 역시 10만달러 이상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현실화될 경우 위험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비트코인에는 또다른 호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