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리비안 CB발행에 올해 최악의 하락률 19달러도 깨져, 루시드 테슬라도 약세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0.06 01:15 ㅣ 수정 : 2023.10.06 01:15

리비안 2030년 만기 15억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 소식에 개장초 전장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18달러 선에서 거래, 전날 3분기 실적 발표 힘입어 큰 폭 반등한 지 하룻만에 급락세로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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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트럭 리비안.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전기트럭 스타트업 리비안이 15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올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리비안은 전장대비 20% 이상 하락해 1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이지만 하락률이 2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작년 5월9일(-20.88%) 이후 처음이다.

 

리비안은 4일 장 마감 후 15억달러 규모의 2030년 만기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전환사채는 최대 2억2500만달러 추가 발행이 가능한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채의 이자율 및 전환가액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지금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며,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리비안은 전날인 4일 정규장 거래에서 9% 넘게 급등했지만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8% 하락세를 나타낸데 이어 정규장에서는 20%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리비안은 지난 2일 3분기 전기차 생산 및 인도 실적을 공개했는데, 생산량은 1만6300대, 배송량은 1만5560대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투자자들의 환호를 샀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 생산량이 4만대에 달해 올해 생산 목표치 5만2000대 초과 달성 가능성이 커진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월가에서는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목표가를 올리는 등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15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 소식이 이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전기차 대표업체인 테슬라도 전날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이날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테슬라는 개장초 전장보다 1.8% 하락한 25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루시드 또한 전장보다 9.2% 하락한 5.0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기차 관련주들은 앞서 전기차 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들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었다.

 

하루 반짝 상승했지만 이날 다시 큰 폭으로 내림세를 보이면서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투자분위기가 좋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차 대표업체인 테슬라가 고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전기차 섹터에 부담을 주고 있다.

 

뉴 컨스트럭츠의 데이빗 트레이너 CEO는 “테슬라는 미국 증시에서 대표적인 고평가 종목”이라며 “테슬라 주가는 2023년 2배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펀더멘털과 완전히 괴리되어 있는 주가상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작년 후반부터 여러 차례 가격 인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테슬라는 만족스러운 생산량과 인도대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통적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슬라가 충분히 강력한 수요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이 50%를 밑도는 등 경쟁심화를 겪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오는 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테슬라 실적 여부에 따라 향후 전기차 관련주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BYD가 테슬라보다 빠를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훨씬 좋은 3분기 출하 성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3분기에 43만5059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분기 인도량 대비 약 7% 감소한 수치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46만1000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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