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中 단체관광 재개에 기대감 컸던 면세업계, 울상인 이유는
8월 면세점 이용객 수 200만명 넘어…전년비 2배↑
매출액은 전년비 28% 줄어…외국인 매충 37%나 감소
中 국경절 불구 객단가 사드 이전 수준 못미쳐
따이공 수요감소, 소비트렌드 변화에 매출회복 더뎌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도 면세업계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 달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으나, 매출은 뒷걸음질을 쳤다.
1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면세점 이용객은 206만3989명으로 전년 동기(103만5773명) 대비 약 2배 늘었다. 그중 내국인 이용객은 88만9910명에서 146만9604명으로 1.6배 늘었다. 외국인 이용객은 14만5863명에서 59만4385명으로 4배 뛰었다.
반면 면세점 매출액은 1조136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701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이 정체된 탓이다. 내국인 매출액은 1393억원에서 2375억원으로 71% 늘었으나 외국인 매출액이 1조4309억원에서 8990억원으로 37% 줄었다.
지난 8월 10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했으나, 실질적인 체감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체관광 여행일정 중에서 시내면세점은 빠질 수 없는 일정"이라라면서도 "다만 아직 면세점 매출액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연중 최대 연휴인 중추절, 국경절(9월 29일∼10월 6일) 기간의 면세점 성과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중추철 국경절 연휴기간 중국인 단체관광객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객단가는 아직 사드 이전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 단체관광객 증가에 따라 면세점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면세점 업계의 실적 회복이 더딘 원인으로는 '따이공(보따리상) 수요 감소'와 '소비 트렌드 변화'를 꼽는다.
먼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따이공 수요가 엔데믹 이후에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따이공은 면세 업계 '큰 손'으로 불린 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CJ올리브영'이 뷰티 핵심 구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중국 단체관광이 공식적으로 허가되면서 8월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올리브영 명동점의 외국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4%(6배)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2%(10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소비시장의 립스틱 효과를 감안하면 이번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수혜는 면세점보다 올리브영이 될 수 있다"며 "한국 여행의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올리브영의 화장품과 건강식품, 과자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변화된 환경에 따른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다. 면세 업계는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된 환경에 발맞춰 고객이 차별화된 면세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상반기부터 단체관광에 따른 면세점 매출액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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