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최초 순익 ‘5조 클럽’ 진입하나···리딩금융 탈환 가시화

유한일 기자 입력 : 2023.10.05 07:00 ㅣ 수정 : 2023.10.05 07:00

KB금융 올 상반기 순이익 거의 3조원 육박
3분기 1.4조원 전망에 연간 5조원 가능성↑
수익성 지표 독보적··이자·비이자 동반 성장
작년 신한에 내준 리딩금융 올해 탈환할 듯
막판까지 리스크 관리 집중··“불확실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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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금융지주]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5조원대 순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금리 기조 속 이자 이익 증대와 비(非)이자 이익 성장이 맞물려 전체 실적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쟁사에 내줬던 ‘리딩금융’ 타이틀 역시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거의 3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2조6705억원) 대비 12.2% 증가한 규모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의 올 3분기 실적 전망도 양호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전년동기(1조2713억원) 대비 7.2% 늘어난 1조3622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KB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KB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4조4133억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1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셈이다. 

 

KB금융의 견조한 실적 전망 배경에는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성장이 지목된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경우 올 6월 말 NIM이 1.86%로 국내 은행 평균(1.67%)을 크게 웃돌았는데, 3분기에는 0.01~0.02%포인트(p)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수익의 근간이 되는 대출 자산 성장률도 올 3분기 중 1.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은행의 이자 이익이 증대되고, 그룹 순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누적 이자 이익은 5조7590억원에 달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성장세가 견고하고, 가계대출도 역성장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KB금융의 이자 이익은 계속 증가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비이자 이익도 실적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 이익은 2조8978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101억원) 대비 105.5% 증가했다. 이자 이익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이자+비이자’의 양날개로 실적 성장세에 탄력을 붙인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이 올해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돌파하면 순이익 기준 1등 금융지주인 ‘리딩금융’ 타이틀도 탈환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신한금융지주가 연간 순이익 4조6323억원으로 KB금융(4조4133억원)을 제치고 리딩금융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매각 대금(6395억원)이 실적에 반영됐는데, 올해는 이 효과가 소멸되면서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신한금융 순이익 컨센서스는 약 1조1900억원대다. 

 

한편 올해 금융지주들의 실적 경쟁은 리스크 관리에 따라 향방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방어에 효과를 내더라도 잠재 부실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나면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KB금융 역시 최근 실적 발표 때마다 이익 성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업황에 대한 경계감을 우선 드러내고 있다. KB금융이 올 상반기 쌓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조31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439억원 늘었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및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충당금 확대는) 향후 예상되는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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