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여성 임원수 최근 5년 사이 2배 증가...삼성그룹과 카카오가 각각 1위라고?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여성 임원 비중이 3%를 돌파한 이후 5년 만이다.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1676개 계열사들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5개 기업의 임원을 대상으로 2018년과 올해 1분기 기준 여성 임원수를 비교했다.
이번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여성 임원수는 455명 증가해 3.7%포인트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1분기에 전체 임원 1만561명의 중 여성 임원은 726명으로 6.9%를 기록했다. 2018년 1분기 전체 8476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이 271명으로 3.2%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카카오그룹으로 드러났다. 카카오그룹은 6개 계열사 임원 84명 중 16명이 여성 임원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2018년 여성 임원이 1명에 불과해 6.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5년간 12.8%포인트나 증가했다. 사내이사도 △정신아 카카오벤처 대표 △이옥선 넵튠 CFO 등 2명으로 전체 임원의 9.5%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그룹은 네이버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올해 총 138명의 임원 중 18.8%인 26명의 여성 임원이 근무하고 있다. 여성 임원 비중은 2018년 14.3% 비율로 2명이었던 때보다 24명 늘어나 4.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은 8개 계열사 전체 임원 319명 중 여성이 48명으로 15.0%를 차지했다. 5년 전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이 17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은 11개 계열사 임원 183명 중 25명인 13.7%가 여성 임원으로 구성돼 30개 그룹 중 4번째로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신세계그룹 여성 임원은 11명으로 전체의 7.9% 수준이었으나 5년새 5.8%포인트 상승했다.
여성 임원의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 22개 계열사 전체 임원 2097명 중 여성 인원은 7.5%인 157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 여성 임원이 5.1% 비중인 96명이었던 것에 비해 2.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다음으로 여성 임원이 많은 그룹은 △SK그룹 88명(7.8%) △LG그룹 78명(7.4%) △현대자동차그룹 69명(4.9%) △롯데그룹 53명(8.5%) 순이었다.
여성 임원의 이 같은 증가는 자본시장법 개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대기업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게 됐다.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30대 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18년 2.3%인 16명에서 올해 18.1%인 155명으로 늘어났다. 여성 임원의 수가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사내이사 인원은 900명 중 25명으로 5년 전 720명 중 12명에 비해 증가했으나 비중은 1.7%에서 2.8%로 1.1%포인트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그룹‧기업의 수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 여성 임원이 없는 그룹이 8개였으나 올해는 1개로 대폭 줄었다.
30대 그룹 계열사 전체에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던 기업이 2018년 188곳에서 올해 88곳으로 감소했다.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은 전체 계열사 기준 2018년 71%에서 올해 32%로 5년간 두 배 가량 줄었다. 나머지 179개 기업은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