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8월 이후 국내 증시 지수는 부진하지만, 배당과 관련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들의 가격은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고배당과 관련된 ETF의 가격은 완만히 우상향하는 데에는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 환경도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6~8월 순매도 후 9월 소폭 순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은행과 자동차, 통신, 보험과 같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업종들이 순매수 업종에 다수 포함되었음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계절적인 요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배경 중 하나로 꼽았다. 과거 2005년 이후 9월에 고배당 지수가 기존 주가지수를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던 경우가 1년 중 6월과 함께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이후 배당락이 발생하는 연말에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가장 필요한 시기는 2분기말에서 3분기말 정도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지금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금리도 한몫했다. 요즘처럼 금리가 올라오게 되면 배당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들은 채권형 자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그러면서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한국이 미국에 비해 채권형 자산으로의 대체 가능성이 낮은 상황으로, 예컨대 한국에서 국고채 10년물 기준 3.95%를 상회하는 배당 수익률을 가진 주식이 코스피200 내에서만 51개며 비율로 치면 거의 미국의 두 배”라고 말했다.
과거 통계적으로 배당주 투자는 9월 성과가 좋았고, 이후 연말로 갈수록 아웃퍼폼 확률이 감소하긴 헀으나 이번에는 연말까지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이익과 가격“ 요인 두 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