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역 내 '철도어린이집' 확장 운영 통해 저출산 문제 극복에 기여하는 '국가철도공단'
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그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국가철도공단(이사장 김한영)은 저출산 극복문제와 직원들의 육아부담 해소를 위해 2005년 9월 1일 직장 어린이집인 'KR꿈나무 어린이집' 개원을 시작으로 2015년 3월 대전 본사 사옥 내에 개원한 'KR어린이집', 2019년 3월 국내 최초로 철도 역 내 설치한 '평내호평 어린이집'까지 지속적으로 어린이집 개원을 통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의 이러한 행보는 본연의 업무인 철도 서비스 제공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가치 실현 확장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국유재산을 활용해 인구감소와 저출산 문제 해결이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공단이 지난 2019년 3월 국내 최초로 철도 역 내 설치한 '평내호평 어린이집'은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맞벌이 부부의 보육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철도시설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철도공단이 자체사업비 16억5000만원을 투입해 마련한 시설이다.
어린이집은 연면적 432.3㎡(실내공간 270.3㎡, 외부 놀이공간 162㎡)에 3개 보육실, 야외 놀이터 등으로 구성돼, 어린이 약 30여명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어졌다.
철도공단은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9년 11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19년 공공서비스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내포형 어린이집은 남양주시와 협력해 시립어린이집으로 운영함으로써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되도록 했으며 아침 7시30분부터 저녁 9시30분까지 시간연장형으로 운영해 맞벌이부부의 직장업무로 인한 육아부담 해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공단은 또 지난해 9월 여주역 어린이집을 두 번째로 개원했다. 여주역 어린이집은 건물연면적 325.6㎡, 외부놀이공간 163.2㎡ 등 총 488.9㎡ 규모의 지상 1층 건물로 조성했으며 원아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외부놀이공간을 건물 내부에 배치한 건축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주역 어린이집은 철도공단과 여주시청, (재)공공상생연대기금의 성공적 협업 사례로 공단은 후보지 발굴과 설계, 시공 등 사업 전반을 관리하고 여주시는 어린이집 운영, (재)공공상생연대기금은 교재와 교구, 장난감 등 어린이들이 사용할 물품을 지원했다.
공단은 지난 3월 탄현역 어린이집을 세 번째로 개원했다. 탄현역 어린이집은 기차 이미지를 건축물에 반영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지상 1층 건물연면적 316.5㎡, 놀이공간 113㎡ 등 총 429.5㎡ 규모로 조성했으며, 어린이집 운영은 고양시가 국공립 형태로 민간에 위탁해 만 3세 이하 아동 44명 내외로 총 4개 반을 편성해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네 번째 '철도 어린이집'인 행신역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행신역은 1996년 간이역으로 시작한 경기 북부권의 유일한 KTX 역사로 경기도와 전국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 요충지다. 행신역 어린이집은 이러한 지리적 장점을 살려 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학부모들이 출·퇴근길에 자녀를 맡기고 데려올 수 있어 지역사회 보육 부담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신역 어린이집은 친환경적이면서 주변 여건을 고려해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상 2층에 건물연면적 322.5㎡, 놀이공간 128㎡로 총 450.5㎡ 규모로 조성했으며 고양시가 국공립으로 민간에 위탁해 만 3세 이하 아동 42명 내외로 총 4개 반을 편성하고 기본 보육시간(오전 9시~오후 4시)보다 7시간을 연장한 시간 연장형으로 운영 중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2월 국토부, 보건복지부와 체결한 '철도어린이집 조성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올해 12월에는 부산 거제역과 전북 정읍역 어린이집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어린이집 조성 확대를 위해 후보지 발굴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 어린이집이 부모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영유아가 심신이 건강하고 조화로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는 철도역 설계 시 어린이집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등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저출산 해소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출산휴가 90일, 임신기에는 임신 전 기간동안 단축근무제 사용 가능
철도공단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육아휴직 제도와 출산휴가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최대 육아휴직 가능 기간은 3년이며 근속연수 산입기간을 도입했을시 1년(셋째 이후부터는 최대 3년), 승진소요연수 산입기간 1년(둘째 이후부터는 최대 3년), 출산휴가 사용직원이 별도신청 없이 자동으로 휴직으로 전환되는 '자동육아휴직제도'도 운영 중이다.
출산휴가는 90일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 번에 둘 이상 임신한 경우 120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10일이다.
임신기·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운영 중이다. 임신기에는 임신 전 기간동안 단축근무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단축근무시간은 주당 주 30시간이다. 육아기 단축근무제는 1년이며 육아기 단축근무 사용시간은 주 15시간 이상 주 30시간 이하이다.
철도공단의 육아휴직 사용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11명, 2019년 25명, 2020년 16명, 2021년 23명, 2022년 35명, 올해 8월까지 24명으로 사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