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건전성 개선에도 부동산PF 리스크 여전
OK저축은행, 2분기 연체율 1분기 대비 0.14%p 개선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 6.64%…PF 연체율 8.35%
전체 대출 대비 부동산 관련 대출 비율 27.9%로 높아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연체율 추이 지속 모니터링"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OK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건전성 지표는 개선세로 전환했다. 다만 부동산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악화돼 건전성 우려는 지속되는 모양새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5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70억원과 비교해 135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나, 상반기 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대손충당금 일부가 환입되면서 추가적인 순이익 하락을 방어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4.22%에서 6.69%로 2.47%포인트(p) 악화됐다. 연체차주에 대한 추심을 자제하고 연체채권 매각 규모가 평년보다 줄어들면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보인 것이다.
다만 올해 1분기 6.83%와 비교하면 0.14%p 개선됐다. OK저축은행은 올해 6월 OK금융그룹이 대부업을 청산는 과정에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의 자산 약 4079억원을 이관받았다. 이에 OK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연체가 발생하지 않은 채권에 대해서만 양수를 진행해 1분기 대비 연체율이 낮아졌다.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97%로 지난해 같은 시기 7.70% 대비 0.73%p 낮아졌다. 상반기 상·매각의 방식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이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역시 11.86%로 전년 동기 10.57% 대비 1.29%p 올랐다.
연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2.07%에서 2분기 2.32%, 3분기 3.29%, 4분기 3.67%로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 1분기에는 6.57%로 급등했다. 올해 6월 말에는 6.64%를 기록했다.
상반기말 기준 부동산 업종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8.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3.65%와 비교해 4.70%p 상승한 수치다. 이어 △부동산업 6.06%(3.92%p 상승) △건설업 5.20%(4.46%p 상승) 순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11조1876억원 가운데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는 3조3191억원으로, 27.9%를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이 1조8213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보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조268억원, 건설업 471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부동산 시장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관리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자재값 상승,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인상 등 최근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와 연체율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자율협약에 적극 참여해 부동산 PF대출 위험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체율 상승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 및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적극 관리해 나가고 있다"면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해 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 기준을 정교화하고 리스크관리 정책의 효율적 이행을 위한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등 질적 성장을 위한 경영 내실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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