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삼성물산을 두고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러티브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제시했다.
31일 은경관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물산은) 지지부진한 주가와 달리 견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우선 건설은 하이테크 중심으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물산은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사업장 및 품목 효율화로 과거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물산은 그간 손을 놓다시피 했던 주택 부문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영업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경쟁사들이 부실공사와 근로자 사망사고 등 각종 노이즈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삼성물산은 향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은 실적 개선에도 영업가치가 보유 지분가치 대비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에 불과하다. 같은 이유로 주가도 실적 보다는 보유 지분가치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최근들어 지분가치와도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며 NAV 할인율이 추가적으로 확대되었다는 점은 고려할 부분이다. 현재 삼성물산의 NAV 할인율은 약 66%다.
안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경우 실적 및 재무구조 관련 노이즈는 부재하나 소위 내러티브 측면에서의 아쉬움이 주가 부진을 야기했다”라며 “물론 네옴시티 수주 참여, SMR·원전·친환경 등 투자 확대, 보유 자사주(13.2%) 전량 소각 결정 등 과거 대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규모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라며 “비단 숫자 뿐 아니라 내러티브 강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역대 최대 수준의 NAV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다. 동시에 증시 분위기의 반전이 없는 이상 뚜렷한 상승 모멘텀도 찾기 어렵다”라며 “보유 지분가치에 동행 또는 후행하는 흐름이 불가피한 가운데 신 사업에서의 유의미한 성과 확인 여부가 주가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