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8.29 09:47 ㅣ 수정 : 2023.08.29 09:47
"안정적 영업활동·현금흐름 중요…화장품·의류·화학·자동차 등 주목"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현대차증권은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 전환을 위해 적절한 속도의 소비지표 둔화가 필요하다며, 월간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40~2,620선을 제시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내고 "금리 부담이 여전히 큰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국내 이익 모멘텀도 다소 정체되는 올해 3분기"라며 "이익 개선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내달 중국 서프라이즈 인덱스의 추세적 상승이 관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금리의 추세적 하락이 제한적이지만, 역설적으로 미국의 경제 연착륙 기대감은 주가 하단을 지지한다"며 "예상 범위 하단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됐던 2019년 금리 인상의 막바지 국면 평균인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93배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식시장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는 방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합당하게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보유한 가운데, 경기와 무관한 새로운 수요와 그에 따른 혜택을 받아 성장 희소성이 집중되는 1등 기업을 주시해야 한다"며 "방어력이 높거나 현금 흐름이 우수한 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의 경우 금리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인도처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거나 일본처럼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동반돼야 한다.
이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중국 회복 지연에 따라 성장에 대한 확신이 결여돼 있다"며 "다만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내년으로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적 평균인 25% 대비 현재 코스피 배당 성향은 31%로 높아졌다"며 "2024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매년 9월은 배당의 계절로 비교군 대비 성과가 우수한 고배당과 배당 성장 지수 또는 배당에 대한 연기금 관심이 가장 큰 달이다.
이 연구원은 "원래 배당을 잘 주는 종목이나 자동차, 통신 등은 50% 이상 확률로 비교군 대비 매년 9월 수익률이 우수했다"며 "향후 배당 여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나 반도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은 투자 시에 워렌 버핏의 아이디어를 참고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처럼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종목별 현금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연구원은 "현금 흐름 유형별로 주가 흐름을 살펴본 결과, 이자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국면에서는 빚을 갚고 있는 업종의 방어력이 높다"며 "안정적인 영업활동과 현금흐름을 보이는 동시에 빚을 갚고 있는 화장품과 의류, 화학, 미디어, 자동차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