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9.02 05:00 ㅣ 수정 : 2023.09.02 05:00
정보취약계층 디지털정보화 수준 76.2% 그쳐…고령층 69.6%로 가장 낮아 고용노동부 중대재해감축 로드맵 따라 '위험성평가' 및 'TBM' 중요성 커져 통신업계, 관련 교육 및 지원 활동에 각종 제휴로 노력 쏟아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SK텔레콤(이하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개업체가 시민과 기업의 고충 해소에 본격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정보취약계층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2022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취약계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76.2%이며 이 가운데 특히 고령층이 69.9%로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고령층의 스마트기기 보유율은 84.2%로 지난 2021년(81.2%) 보다 늘었지만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중대재해감축 로드맵 발표에 따라 근로자가 직접 참여하는 위험성평가와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진행하는 간략한 안전 브리핑(TBM)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재정적 어려움과 콘텐츠 제작 역량 부족 등으로 자체 안전 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디지털 약자를 위한 관련 교육과 중소기업의 자체 안전 교육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이통3사는 지난달 23일 서울시와 '디지털 배움 및 배려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이날 협약을 통해 △배움(촘촘한 디지털 교육 기반 구축) △배려(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 △동행(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사가 보유한 디지털 전문인력과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매장 접근성을 활용해 디지털 기기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동네 디지털안내소'를 운영한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시민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는 정책에 공감한 이동통신 3사의 적극적인 의지와 참여로 이뤄진 결과다.
우리 동네 디지털안내소로 운영되는 통신사 매장은 입구에 디지털안내소를 알려주는 표식이 부착되며 이용하는 통신사 또는 기기종류에 상관없이 누구나 매장 영업시간 내 방문해 스마트폰 이용 방법을 문의하고 안내받을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수강을 원하는 시민이 정해진 프로그램 시간에 맞춰 참석해야 했던 '디지털 역량 강화 집합교육'과 달리 필요할 때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한 평일 낮 시간대 방문이 어려운 시민도 평일 저녁이나 토요일 운영되는 매장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와 이동통신 3사는 직영점 위주 97개 매장에서 우리 동네 디지털안내소를 시범 운영한다. 이후 디지털안내소 수요와 효과를 모니터링해 서비스 매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통3사는 서울시가 운영하있는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서울시민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생활 곳곳에서 대상자별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통3사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가 추진하는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이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시민이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이용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돕고 배려하자는 뜻이다. 이를 위해 현재 롯데리아·신한은행·세븐일레븐 등과 협력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통3사가 보유한 전문 자원을 모아 서울시민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다각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우리 동네 디지털안내소에 주 1~2회 정기 디지털 기기 교육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KT는 서울 시내 전 지역 지역아동센터 대상 디지털 교육도 계속 넓혀나갈 방침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종로5가역점 '스마트폰 배움실' 운영을 비롯해 기관 방문 교육 등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 중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보취약계층에 최적화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사회소비자교육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고령소비자 교육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진단과 점검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안전보건공단과 손잡고 공동 제작한 안전보건 콘텐츠를 중소기업에 무상 제공하며 상생협력에 나선다.
LG유플러스와 안전보건공단은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숏폼(Short Form) 제작 및 상생협력지원 관련 MOU'를 체결했다. 숏폼은 짧은 영상으로 이루어진 콘텐츠다.
LG유플러스와 안전보건공단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작업안전가이드·통신업 사고사례·건강 콘텐츠 등을 주제로 총 150여편으로 이뤄진다. 현재 100편은 LG유플러스가 제작했으며 나머지 50여편은 업무협약 이후 안전보건공단과 협력해 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숏폼 형식의 안전보건콘텐츠 제공은 통신 업계 최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제작한 콘텐츠 100편은 웹툰 형식을 빌린 1분 이내 콘텐츠로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안전보건 자료가 부족한 통신업종 협력사 및 중소사업장 내 산재예방 강화 △콘텐츠 무상 공유를 통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사회적 가치 실현 △안전보건 콘텐츠 무상 지원 및 공동 개발에 따른 예산 절감 △콘텐츠 제작이 부족한 통신 분야에 대한 콘텐츠 다양성 확보 △콘텐츠 제작·보급 관련 업무 효율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자기 규율적 예방 체계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 협력사와 중소형 기업의 사업주·근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사고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