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대박' 하이브,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 60% 넘어...효자는 CD·포토카드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하이브(352820)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무려 60%를 차지하며 K팝 업계 우위를 다졌다.
21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16억원 중 63.3%에 달하는 6526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반면 국내 매출은 3787억원으로 36.7%를 차지했다.
같은기간 다른 엔터 기업들은 JYP Ent.(035900)가 52%, YG엔터테인먼트(122870)는 49%, 에스엠(041510)이 34% 수준으로 집계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질렀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해외 매출이 국내와 비슷한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자, 하이브뿐만 아니라 국내 가요 기획사들의 매출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나온 것이다.
국내 가요 기획사들이 수출 기업으로 변모한 데에는, CD(음반)와 포토카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가 3170억원(30.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은 북미가 2872억원(27.8%)이었다. 기타 국가는 485억원으로 4.7%였다.
하이브는 올해 방탄소년단(BTS) 팀 활동이 군 복무로 멈춰 선 가운데에서도 멤버 지민과 정국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특히 후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뉴진스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하는 등 하이브 소속 가수들은 큰 인기를 누렸다. 세븐틴 역시 미니음반 'FML'을 발매 첫날 400만장 가까이 판매됐다.
하이브의 해외 매출 비중은 BTS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66.5%, 올해 상반기 63.3% 등 60%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하이브 측은 K팝 기업이 해외에서 높은 앨범 판매고를 올리는 배경으로 MZ세대의 디깅 소비 트렌드를 꼽았다.
디깅 소비란 음반과 음원 등을 듣는 일차원적인 소비를 넘어 좋아하는 것들을 소장하고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더 깊이 콘텐츠 세계관에 몰입하는 문화를 말한다.
하이브 관계자는 "K팝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하이브가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다"며 "아시아,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두루 매출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하이브가 하반기도 아티스트 앨범 컴백과 콘서트, MD(상품기획, 굿즈)가 주도하는 사업구조는 여전히 튼튼하다며 실적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뷔·정국·세븐틴·TXT 등 주요 아티스트의 신보 발매에 더해 3분기 중 미국 걸그룹 프로모션 시작되며 본업 중심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이벤트들이 순차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