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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삼양식품·오뚜기, 3분기도 라면 성장세 이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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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3.08.15 06:00 ㅣ 수정 : 2023.08.15 06:00

빅3, 해외시장 선전으로 2분기 호실적
7월 가격인하 불구 제반비용 상승 여전
전문가 "3분기 수익성 영향…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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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사옥 [사진=각 사]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국내 라면 3사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면서 3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979억원과 영업이익 117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성장은 해외 법인이 이끌었다.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미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3162억원,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2%, 536% 늘었다. 미국 법인의 영업이익은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달한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54억원과 영업이익 4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61.2% 각각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 중국 판매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와 해외법인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회사의 성장세에 발맞춰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7110억원과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21.7% 각각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과 소스류, 간편식 등 판매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면서 "다만 영업 외 수익(지난해 부동산 매각) 감소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렸다.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4.5%, 6.9% 내렸다. 농심이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은 13년 만이다. 이어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 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낮췄다. 오뚜기도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곡물가와 환율 하락 속도가 상당히 더디지만, 인건비와 물류비, 유틸리티 비용 등 제반 비용 상승이 여전히 가파르다"며 "현 시점에서 제품 판가 인하는 음식료 업체들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농심에 대해서는 "물량변화가 없다는 가정 하에 연간 매출액은 약 230억원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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