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엔씨소프트, 알고보니 ‘AI 연구’ 13년차… AI 사업 확장 ‘가속페달’

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8.10 05:00 ㅣ 수정 : 2023.08.10 06:52

2011년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AI 센터 설립해 연구개발
300여명 전문 인력 투입해 관련 기술 및 사업 개발에 매진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AI 사업 영역 점차 확장
AI 기술로 기업 도와 공익적 가치 실현에 팔 겉어붙여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국내 대표 게임사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가운데 하나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인공지능(AI) 시장에 본격 발을 담갔다. [자료=Freepik/사진=뉴스투데이 강륜주 기자]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게임사도 게임 개발만 하지 않아요"

 

국내 3대 게임사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인공지능(AI) 시장에 본격 발을 담갔다. 게임사의 주력 사업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서비스)이니 만큼 엔씨가 AI 기술 개발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고 보면 엔씨는 일찍부터 AI 기술에 관심을 가져왔다. 2011년 국내 게임사 가운데 최초로 AI 센터를 세워 R&D(연구개발)를 시작했고, AI 기술을 게임에 접목시키고자 10년 이상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해 왔다.

 

그 결과 엔씨는 자사 플랫폼 '퍼플'에 AI 번역 기능을 탑재해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 간의 의사소통 기능을 제공했다. 또 인기 게임 '리니지'에서 AI가 던전을 침공하는 '거울전쟁'과 AI로 부활한 과거 전설 캐릭터들과 현재 활동하는 유저들 간 8대 8 전투를 벌이는 '전설 vs. 현역' 콘텐츠를 출시했다. 

 

현재 엔씨는 AI 센터를 비롯해 자연어 처리(NLP) 센터, 어플라이드(Applied) AI랩 등 AI 조직에 300여명 전문 인력을 투입하고 관련 기술과 사업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image
(왼쪽부터)이연수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 이세연 드림에이스 CCO, 박상현 연합뉴스 디지털분야총괄 상무가 지난 7월3일 '차량용 AI 뉴스 솔루션' 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엔씨소프트]

 

■ 전도유망 혁신 기술 'AI'…엔씨, 기업간 협업으로 사업 영역 확장

 

AI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요 혁신 기술 중 하나로, 국내 시장에서도 전망이 매우 밝다.

 

정보기술(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 '한국 IDC'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2023년 2조6123억원에서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14.9%를 기록해 2027년에는 4조46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산업에서 AI 채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산업 기술을 융합해 AI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시장 성장을 견인하기 위함이다. 

 

엔씨 또한 AI의 장점인 효율성에 기반해 자체 게임 개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AI 사업 영역을 점차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 첫발은 '차량용 AI 뉴스 솔루션 개발'이다.

 

엔씨는 지난달 3일 '연합뉴스', 모빌리티(이동수단) 솔루션 기업 '드림에이스'와 손잡고 차량용 AI 뉴스 솔루션 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새로운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차량용 AI 뉴스 솔루션은 운행하고 있는 차량에서 AI가 운전자에게 개인화된 뉴스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차량용 AI 뉴스 솔루션에는 엔씨가 자체 개발 중인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다. AI 큐레이션 기술로 운전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뉴스를 선별하면 LLM이 선별된 뉴스를 구어체로 요약해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사람이 직접 차량용 뉴스를 제작하던 기존 솔루션과 달리 언론에서 뉴스를 작성하면 AI가 즉시 가공해 운전자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는 게 엔씨의 설명이다.

 

image
(왼쪽부터)허복행 항공기상청장, 이제희 엔씨소프트 CRO 및 부사장이 지난 7월26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항공 기상정보를 제작을 위한 MOU를 맺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AI 영역 확장에서 더 나아가 AI 기술로 기업을 도와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엔씨는 자체 AI 기술로 정확한 항공예보를 통한 안전한 하늘길을 위해 기상항공정보 제작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엔씨는 지난달 26일 안전한 항공운항을 위해 정확한 항공예보를 제공하는 공공기관 '항공기상청'과 생성형 AI 기술(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AI 기술)을 활용해 항공 기상정보 제작을 위한 MOU를 맺었다.

 

해당 서비스는 항공기상청이 공항별 다양한 관측과 예보 데이터를 공유하면 엔씨의 LLM 기반 생성형 AI가 관측 데이터로부터 사람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정확한 문장으로 작성한다. 작성된 기상예보문은 항공기상청 예보관의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내 7개 공항 항공관계기관에 전달된다. 

 

향후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항공기상정보를 효율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상정보 관련 다양한 서비스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AI기술 개발을 통해 게임 개발 이외에 어느 기업에 맞는 AI 기술일지 생각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한 곳에 공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엔씨는 이미 회사 각 부서에서 앞서 진행한 사업 이외에 다양한 기업과 AI 관련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