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7.27 14:58 ㅣ 수정 : 2023.07.27 14:58
DDR4와 낸드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아 부채와 Cash Flow에 대한 우려 존재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7일 ‘SK하이닉스-2Q23 Review: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조3059억과 영업손실 2조8821억원, 순손실 2조9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률과 순손실률은 각각 39%와 41%로 파악됐다.
DRAM(D램)과 NAND(낸드) 판매량이 모두 늘었는데, 특히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 Average Selling Price)이 1분기에 비해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며 DDR4 등 일반 D램 가격은 계속 떨어졌음에도 AI(인공지능) 서버에 들어가는 높은 가격대의 고사양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D램 전체 평균판매단가가 1분기 대비 늘었다.
또 재고평가손실이 감소해 영업손실폭도 줄었는데, 실제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손실률은 67%로 39%를 기록한 2분기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남 연구원은 “DRAM(D램) 부문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까지 개선됐지만 NAND(낸드) 부문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악화됐다”며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도 약 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축소된 것으로 언급됐지만 이는 주로 낸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재고자산은 16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는데 매출액은 2조2000억원 증가했고, 생산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재고자산 감소 속도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중 HBM을 포함한 그래픽 DRAM 비중이 20%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DDR5 및 HBM의 비중 확대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이베스트증권은 경고했다.
남 연구원은 “DDR4와 낸드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으며 증가하고 있는 부채와 Cash Flow(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추가 감산폭 확대의 의미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