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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도 로보어드바이저...증권사, 서비스 고도화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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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7.25 07:39 ㅣ 수정 : 2023.07.25 07:39

로보어드바이저 성장 주목, 연금사업 영역 확장
현 정부, 규제샌드박스 투자일임 서비스 제도화
디셈버운용 핀트 개발, 증권사들 핀테크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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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드바이저 기술이 성장성이 높은 연금사업 영역으로 확장되자 증권업계도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금융분야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개발과 활용이 빨라지는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성장성 높은 연금사업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도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최근 정부가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증권사들이 관련 시장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서비스산업의 디지털화 전략'을 발표했다.

 

해당 전략에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퇴직연금에 대해서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일임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수익률·안정성 등 실증특례 성과를 고려해 연금 투자일임 서비스 제도화 방안 마련이 포함됐다.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넓히는 상황이다.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AI 분석 등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증권전산업체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해 역량을 쌓고 있다. 자체개발에 힘을 쏟으면서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로보어드바이저 대표업체로는 쿼터백그룹, 콴텍,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운용) 등이 있다. 

 

자산을 쌓아가는 AI 일임투자 서비스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운용 등 핀테크 업체들은 금융당국이 샌드박스 등을 통한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장기간 목돈을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별도의 고민이나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자산을 굴려준다는 장점이 커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디셈버운용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중 가장 오래된 AI 알고리즘이자 독보적인 인공지능 자산배분 엔진 ‘아이작(ISAAC)’과 운용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를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4월엔 AI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인 ‘핀트’를 출시했다. 2021년에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중 최초로 연금저축 서비스를 선보였다.

 

핀트가 KB증권과 손잡고 출시한 ‘연금저축 핀트 투자’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투자일임 연금저축 서비스다. 핀트 앱을 통해 간편하게 연금저축 계좌 개설 및 투자일임이 가능하다. 최근 기준 핀트의 연금저축 서비스 계좌 개설 수는 약 1만8900개며, 총 운용금액(AUM)은 약 240억원에 달한다. 

 

핵심은 로보어드바이저 갈수록 커지는 시장 규모다.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테스트베드 통과 회사 대상) 운용 자산 규모는 올 초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 5월에는 1조86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도 33만8179명에서 올해 5월 말 36만9874명(9.37%)으로 늘어났다. 

 

이중 일임 서비스에 가입한 투자자도 같은 기간 11만4012명에서 14만1955명으로 24.51%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판단하에 투자자들이 알아서 매수·매도·리밸런싱(재조정)을 시도하는 일임 서비스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리 인상기가 끝자락에 접어들고,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현재 넣은 자산이 시장 활기와 함께 불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려있다.

 

송인성 디셈버운용 부대표는 "퇴직연금을 핀트의 투자일임으로 운용할 시 노후빈곤율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이번 발표를 통해 오랜 기간 염원해온 퇴직연금에 대한 서비스인 만큼 수익률 개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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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자체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이미지=freepik]

 

증권사들은 자체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향후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퇴직연금과 ETF 등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016360)은 퇴직연금을 주제로 법인 세미나 진행은 물론 증권사 처음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연금S톡’을 선보였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로보굴링’ 역시 출시 1년여 만인 지난 2월에 누적 가입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해 9월 출시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가입 계좌가 1만좌(지난 21일 기준)를 넘었고, 가입 금액은 6644억원에 달한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누구나 모바일앱을 통해 연금 자산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구현한 자산관리 분야 디지털전환 혁신 사례"라며 "앞으로도 양질의 디지털 투자 솔루션을 AI 기술을 활용해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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