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DS투자증권이 19일 이달 들어 약세로 전환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투자에 대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크레딧물(회사채)의 스프레드가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여전채 약세는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라며 "새마을금고 예금인출 사태와 GS건설 부실시공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리스크가 재부각된 점이 여전채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이 가운데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상반기 신용등급 정기평가 결과 금융 부문의 상승-하락 비율은 0.6배로 나타났다. 고금리 환경 속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및 유동성 부담 증가가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 연구원은 "부동산 PF 및 소비자금융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여신전문금융사의 신용도 하향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여전채 투자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강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대출 부실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다만 연착륙 과정에서 일부 부실 기관에 대한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사업·재무안정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로 급등했던 크레딧 스프레드는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지원 정책 속 우량등급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하위등급의 경우 상대적으로 스프레드 축소세가 더뎌 현재까지도 AA등급과 A등급 여전채간 스프레드 갭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부동산 PF 이슈가 잔존하는 한 등급간 스프레드 차 해소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PF 리스크는 등급간 차별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량등급의 경우 대체로 안정성이 높은 사업장에 투자하지만 하위등급 여전채는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크고 금리가 높은 PF 사업장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AA급 캐피탈사의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과 본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99%인데 반해 A급 이하에서는 169%에 달한다"면서 "A등급 이하 여전채의 가격 메리트는 분명히 높은 수준이나 당분간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우수한 AA- 등급 이상의 단기채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