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관광플랫폼, 어디까지 왔나 (中)-②국외사례
산업계에 불어 닥친 디지털화는 관광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관광(Smart Tourism)으로 시작된 관광의 디지털화는 스마트관광도시(Smart Tourism Cities)와 메타버스 관광(Metaverse Tourism) 등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관광산업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장] 국내외 공공부문의 스마트관광서비스플랫폼과 스마트관광데이터플랫폼 사례를 통해 공공부문 스마트관광플랫폼의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편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관광플랫폼 국내사례를 소개했었다. 이번 편에서는 스마트관광플랫폼 국외사례를 살펴본다.
• 국외 스마트관광서비스플랫폼 - 암스테르담, 마카오 사례
국외 스마트관광서비스플랫폼의 사례로는 암스테르담 비콘 마일 리빙랩, 마카오의 Experience Macau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암스테르담은 2009년부터 시민참여를 위주로 정부, 민간 기업과 연구소들이 도시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민 참여형의 오픈 플랫폼 “ Amsterdam Smart City”를 구현하였다.
시민이 누구나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좋아요” 100개 이상 받는 아이디어를 지자체가 기회, 실행 여부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수행하였다.
시민들의 편리성과 실용성이 최우선이라는 슬로건 아래 디지털시티, 에너지, 이동성, 순환 도시, 거버넌스와 교육, 시민과 생활 등 총 6개의 대분류에서 4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플랫폼이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기술인 비콘(Beacon)을 실생활에 활용한 “비콘 마일(Beacon Mile)”이라는 리빙랩이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부터 마린테레인(총 3.4km)까지 비콘을 설치하면서 시민들이 위치 정보, 식당 메뉴와 가격 정보, 할인쿠폰 또는 모바일 결제 등 도시의 각종 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어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한편, 2019년부터 마카오 관광청 주도로 개발한 Experience Macau 플랫폼은 마카오 관광 정보, 도보 투어 코스, 이벤트 일정, 네비게이션, 오프라인 데이터, 쇼핑 및 개인 여행 노트 같은 다양한 콘텐츠 기능을 제공하면서 관광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 국외 스마트관광데이터플랫폼 - 싱가포르, 영국, 핀란드 사례
국외 스마트관광데이터플랫폼의 사례로는 싱가포르 Tourism Information & Services Hub(TIH), 영국 London Data Store, 핀란드 Helsinki Region Infoshare(HRI)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싱가포르 여행 정보 및 서비스 허브(TIH)는 소규모 관광 사업자들의 비즈니스를 돕는 원스톱 디지털 리소스 플랫폼으로 싱가포르 관광청에서 구축하였다.
TIH 플랫폼은 협력, 공동 창조 및 혁신을 목표로 삼아 더 좋은 싱가포르 관광산업을 구축하기 위해 민간의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 창출을 위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제공된 정보는 다른 모든 TIH 연결 관광 관련 웹사이트 및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API (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통하여 제공된다.
영국 London Data Store는 2010년부터 런던시청(The Greater London Authority)이 구축한 오픈 데이터 공공서비스 플랫폼으로 시민, 기업 등 민간에 각종 데이터를 무료 개방하고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700여 개 공공 데이터 세트가 갖춰져 일자리, 경제, 관광, 교통, 환경, 안전, 주택, 건강 등 8개 큰 카테고리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오픈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무료로 활용하여 이미 400여 개의 앱이 성공적으로 창출되었다.
핀란드 Helsinki Region Infoshare(HRI)는 모든 시민이 빠르고 쉽게 지역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아 2011년부터 헬싱키 도시에서 계획, 생산 및 의사결정 과정에 활용되는 대량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생산하여 오픈 소스로 대량의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주택, 건설, 지도, 문화 및 레크레이션, 행정, 교통 및 관광, 경제 및 세금, 환경 및 자연, 건강 및 복지, 일자리, 인구, 교육 등 12개의 큰 카테고리의 데이터를 554개 데이터세트와 176개의 API를 통해 폭넓은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 스마트관광플랫폼, 서비스 기능과 데이터 영역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국내외 공공부문 스마트관광플랫폼을 살펴보면 해외의 스마트관광플랫폼은 서비스 기능과 데이터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다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데이터를 공급하는 공공과 데이터를 소비하는 기업과 같은 소비자가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수요-공급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스마트관광플랫폼도 생태계적인 관점에서 서비스 중심, 데이터 중심으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데이터 생산을 넘어 관광이해관계자 누구나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과 제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스마트관광플랫폼이 단순한 서비스나 데이터의 제공이 아닌 진정한 스마트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이 될 수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