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환경 경영 드라이브 걸어 종합 'A' 등급 달성…동종 업계 내 유일한 등급 상승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글로벌 종합 정보기술(IT) 회사 '엔에이치엔'(이하 NHN)이 한국 환경·사회·지배구조(ESG)기준원(KCGS)로부터 지난 2020년 종합 'B' 등급에서 매년 한 단계씩 성장해 2022년 종합 'A' 등급을 획득했다.
NHN은 지난해 3월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시키기 위해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ESG 전담 조직 및 13개 그룹사 대표진으로 구성된 ESG회의체를 설치하며 ESG경영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22년 한국 ESG기준원 평가에서 국내 동종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등급이 올랐다.
정연훈 NHN ESG부문 대표는 "그간 쌓아온 자사의 ESG 활동과 성과를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을 통해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앞으로 NHN은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환경(E)='환경·에너지 경영방침' 수립…본사 내부 곳곳에 숨어있는 친환경 경영
NHN의 ESG경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환경 분야다. 2021년 'C'에서 두 단계 높은 'B+'을 획득했다. 지난해 8월 '환경·에너지경영시스템'(ISO14001/50001)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 경영에 대한 기준과 체계를 구축하고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제3자 검증을 진행하는 등 환경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이다.
이에 앞서 NHN은 지난해 6월 본사와 계열사의 환경·에너지 경영 수준을 높이기 위해 '환경·에너지 경영방침'을 수립했다. 이 방침은 에너지 효율화, 온실가스 및 폐기물 배출량 저감, 자원 순환, 생물다양성 등 환경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NHN의 환경·에너지 경영방침의 친환경 경영 실천은 본사 사옥 '플레이뮤지엄'과 NHN의 데이터 센터 'NHN클라우드센터(이하 NCC)에서도 볼 수 있었다.
플레이뮤지엄은 친환경 공간 계획과 설비 및 자재 투자 등을 통해 설계된 친환경 오피스 공간이다. 특히 부지 선정부터 자재와 에너지 등 건물 내부와 주변 환경을 고려해 친환경 공간 계획 및 설비·자재 투자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플레이뮤지엄 설계에 쓰인 자재는 자연 회복 속도를 고려해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을 최대한 줄여 포름알데히드나 레진을 함유하지 않은 자재를 사용했다. 또 사무실 바닥 건축 시에는 폐지를 이용해 만든 대나무 액세스 플로어 보드를, 마감재로는 포장 상자를 사용했다.
이와 함께 플레이뮤지엄 에너지 절감을 위해 일반 형광등 대비 소비 전력이 25% 낮은 LED 조명을 설치했다. 또한 대기 전력 차단 시스템, 자동 조명 제어 등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플레이뮤지엄은 지난 2013년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LEED)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NHN의 또 하나의 친환경 건물 NCC는 NHN의 자체 기술력으로 판교에 설계·구축한 도심형 데이터 센터다. NCC는 간접증발식 냉각 시스템을 통해 IT 장비 냉방에 최소한의 전력을 사용해 에너지를 줄이고 있다. 또한 등급 Tier III 이상의 높은 신뢰성과 장기간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운영 효율을 확보했다.
그 결과, NCC는 '2020 한국에너지대상 대통령 표창', '2019 에너지 위너상(이산화탄소 절감상)', '2019 에너지 챔피언' 등을 수상했다.
NHN 관계자는 "NHN은 자사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사용 및 배출되는 환경 요소 △온실가스 △에너지 △용수 △폐기물 등의 정량적 데이터를 추적하고 관리할 것"이라며 "앞으로 NHN은 플레이뮤지엄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하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S)=사회공헌 목표 및 추진 계획 이행해 유의미한 사회적 가치 창출
NHN은 지속가능하고 체계적인 지역사회 참여를 위해 주요 사회공헌 활동 관련 중장기 목표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NHN은 '글로벌 IT 종합회사' 답게 PC 기부를 통해 정보취약계층의 아동과 청소년에게 균형 있는 정보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먼저 NHN은 청소년 학습 지원과 청년 정보기술(IT) 인재 양성을 위해 고성능 PC를 기관에 기증하는 '사랑의 PC 나눔 캠페인'을 펼쳐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성남시청소년재단과 부산 동의대에, 하반기에는 성남시 노인복지시설 4곳에 PC 세트를 기증하며 IT 교육 환경 개선과 지역사회와 상생을 실천했다.
기증한 PC는 NHN 구성원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했던 자산을 정비하고 선별한 것으로 캠페인을 통해 사회공헌뿐만 아니라 자원순환 효과에도 기여했다.
올해는 분기당 1회 사랑의 PC 나눔 캠페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성남시 청소년재단을 통해 관내의 3곳 '그룹 홈'(안나의집, 작은사랑, 봄이네) 및 청소년 자유공간인 중원청소년 지역센터에 PC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NHN은 사용 주기가 도래한 PC, 모니터, 스탠드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자산 경매 제도인 ‘마이옥션’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경매로 발생한 수익금은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마이옥션에는 NHN 구성원 709명이 참여했으며, 경매 수익금으로 마련된 도서 2117권은 성남시 관내 초등학교 73곳에 기부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마이옥션에는 총 1281명의 구성원이 참여해 약 1억706만원 규모의 현물을 기부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다.
■ 지배구조(G)=국내법상 최소 사외이사 비율 25% 초과한 50% 유지…이사회 독립성 확보
NHN은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이사진이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NHN은 지난 5월 기준 대표이사가 아닌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법상 최소 사외이사 비율(25%) 이상을 초과한 50%를 유지하면서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한 것이다.
NHN 이사회의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3개 위원회의 모든 구성원은 사외이사로 구성됐으며 각 위원장도 모두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유능한 구성원으로 이뤄져 전문성과 다양성도 제고했다. △IT △게임 △경영 △재무 △회계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들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NHN의 ESG위원회는 지난해 3월 NHN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시키기 위해 신설됐다. NHN은 ESG위원회를 통해 기업 운영 전반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서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며 지배구조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