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으로 최다 천만 배우로 등극한 마동석이 출연한 어리버리 소심남 광고들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마동석이 주연한 범죄도시3가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에 이어 또 한번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마동석이 분한 마석도 형사는 헐리우드 히어로물의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보통의 인간과 다른 특별한 재주나 재능도 없다.
최첨단 기술과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들어낸 비밀병기는커녕 그 흔한 무기인 총도 안 쓴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많이 우월한(?) 피지컬과 단순함이 전부다.
정신 세계에 있어서도 남다른 정의감이나 직업적 양심 이런 것들과도 거리가 한참 멀다. 그다지 착하지는 않지만 악당들 보다는 많이 착하고, 대단히 정의롭지는 않지만 타락한 공직자들보다는 훨씬 정의롭다.
그런 마석도가 어떤 매력이 있기에 작년과 올해 유일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되었을까?
시대가 영웅을 만들 듯 코로나로 억눌리고, 경제는 어렵고, 정치는 민생을 외면하는 이 암울한 현실에서 돌파구가 필요했던 국민들에게 통쾌하게 악당을 쳐부수는 그가 우리의 허탈한 마음을 달래 주었기 때문은 아닐까?
[오레오 마동석 편]
마동석이 우유와 오레오를 들고 등장한다. 아들과 함께 오레오를 우유에 찍어 맛있고 재미있게 먹는다
마동석 : 오레오랑 우유랑/ 오레오 한번 드셔보세요
[핫쵸코 미떼 마동석 편]
마동석이 딸의 손을 잡고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선다
딸 : 이제부터 아빠가 데려다 줘?
마동석 : 어
딸 : 걱정 마
동네 사람들이 모여있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딸이 아버지를 소개한다
딸 : 안녕하세요? 우리 아빠가 보기보다 순해요 잘 부탁 드립니다
마동석 : (어색하게 웃으며 애써 순한 표정을 짓는다) 순해요
장면이 바뀌어 하교를 기다리는 마동석과 동네 아줌마들, 마동석이 스쿨 버스에서 내리는 딸을 반갑게 맞으려는 순간 선생님이 마동석을 나쁜 사람으로 보고 애들 붙잡는다.
마동석 : 저 아빱니다
두 광고에서 마동석은 우리가 아는 마석도 형사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소심하고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다.
[불스원샷 유재석 x 마동석 편]
마동석이 차를 몰고 주유소로 가다가 유재석이 모델로 나오는 불스원샷 광고판을 보고 유재석에게 전화 한다.
마동석 : 어 불스원샷/ 어 재석씨 자기가 광고하는 불스원샷 있잖아, 그거 왜 넣어야 돼?
유재석 : 엔진 때를 없애야죠?
마동석 : 때가 좀 끼면 어때?
유재석 : 아 이형 정말 큰일 나시겠네/ 엔진 때가 계속 쌓이면 차 망가져요
마동석 : 차가, 차 망가져?
유재석 : 어 근데 뭐, 세워 둘 거면 안 넣어도 되요
마동석 : 어유 이거 세워 둘 수는 없지/ 어 재석씨 잠깐만 끊지마/ 뭐 하나만 더 물어볼게 / 나 엔진오일도 갈았는데 이거 불스원샷 꼭 넣어야 되?
유재석 : 어휴 형 엔진오일하고 불스원샷은 하는 일이 달라요
마동석 : 뭐가 달라? 많이 달라?
유재석 : 그럼요 엔진 때 빼는 건 불스원샷 이에요
마동석 : 그럼 진작에 그렇게 광고하지/ (주유소 직원에게)불스원샷 넣어주세요
이 광고에서는 범죄도시에서 보여 준 마석도의 폭력성을 제외한 단순하고 어리버리한 캐릭터를 잘 활용하고 있다. 광고에서 보여지는 마동석의 캐릭터는 영화의 캐릭터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영화 그대로인 경우 익숙한 모습이라서 좋고, 영화와 다른 모습인 경우도 반전 매력이 있어 좋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