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붕괴는 설계 단계부터 감리·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이 초래한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이번 사고와 관련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 및 사고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아파트 발주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며,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사고조사위는 기둥 32개 중 붕괴로 인해 확인이 불가능한 기둥을 제외한 8개를 조사한 결과, 4개의 기둥에서 설계서에서 넣으라고 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지하주차장 기둥 32개 전부에 철근 보강이 있어야 하는데, 최소 19개(60%) 기둥에 철근이 빠진 것이다.

또 사고 부위의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사고 부위 콘크리트의 강도 시험을 한 결과, 설계 기준 강도(24MPa)보다 30% 낮은 16.9MPa로 나타났다. 콘크리트 강도는 설계 기준 강도의 85% 이상이어야 한다.

사고조사위는 주차장 붕괴의 직접적 원인을 철근 누락으로 지목했다. 전단보강근이 모두 있었다면 붕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감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위에 따르면 철근작업상세도(Shop Drawing) 작성(시공사) 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재발 방지 대책으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적용된 무량판 구조를 특수구조 건축물에 포함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공사인 GS건설은 이날 공식 사과하고, 단지 내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전면 재시공하는 수습안을 내놓았다.

GS건설은 이날 오전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 공개한 사과문을 통해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시공사로서 책임에 통감한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 25개 동으로 964가구 규모다. 10월과 12월 각각 준공과 입주를 앞두고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토지를 매입하고, GS건설과 동부건설, 대보건설 등 민간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을 맡았다.

GS건설은 사과문을 통해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예정자분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할 것"이라며 "저희 임직원 모두가 이 과정을 통해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으로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공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특히 입주예정자들께서 느끼신 불안감과 입주시기 지연에 따르는 피해와 애로, 기타 피해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고객분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