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4년 전시회 주관사 선정 문제로 소송전(戰) 휩싸여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7.05 11:13 ㅣ 수정 : 2023.07.05 11:18

육군협회가 공개모집 공고하자 과거 5차례 주관한 디펜스엑스포 ‘계약 위반’ 주장
엑스포측,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고입찰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한 상태
육군협회 측, 공개입찰 방식 바꿀 계획 없으며 내부 입장 정리해 소송 대응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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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방위산업전 DX Korea 2022가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남지완 기자]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 지상무기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이 2024년 전시회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사 주관사 선정 문제로 소송전에 휩싸였다.

 

5일 킨텍스 등에 따르면 지상무기 중심의 국제 방산 전시회인 대한민국방위산업전은 ㈔대한민국 육군발전협회(이하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디펜스엑스포(이하 엑스포)가 주관하며 2014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해 왔다.

 

하지만 2024년 전시회 개최의 주관사 선정을 놓고 육군협회와 엑스포가 상호 체결한 협약서의 해석을 놓고 갈등하면서 급기야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이다. 

 

양측의 분쟁은 지난 4월 주최 측인 육군협회가 엑스포 측에 주관사 계약 종료를 알린 뒤 내년 전시회의 이름을 ‘KADEX 2024’로 바꾸고 주관사 모집공고를 나라장터에 게재한 것이 발단이었다.

 

육군협회는 오는 11일까지 주관사 제안서를 받고 18일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과거 5번의 전시회를 모두 주관했던 엑스포 측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체결한 부속 협약서에 따르면 주관사 계약이 내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는 것이다.

 

엑스포 관계자는 “2024년 9월 열릴 전시회를 더욱 내실 있게 기획하기 위해 해외 선진전시회 참관, 외국 정부관 유치 활동, 국내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 준비를 진행해 왔다”며 “2022년 행사 때도 홍보관을 설치하고 내년 행사 안내와 성과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엑스포는 또 그동안 협회가 전시회를 주최하게 된 데 대해 “신생 중소기업인 우리가 군을 접촉하기가 쉽지 않아 발전기금을 낼 테니 협회가 명의상 주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지난해까지 협회에 낸 발전 금액이 1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육군협회는 엑스포와의 주관사 계약은 이미 종료됐다는 입장이다. 

 

육군협회 관계자는 “작년 2월 맺은 협약서는 2022년 전시회에 한정된 것”이라며 “부속 협약서에 2024년 말로 돼 있는 것은 그동안 정산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던 것을 고려해 정산 기한을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은 협의에 따른 수의계약 형태로 주관사를 정했지만 이제는 K 방산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행사도 더 규모 있게 키우기 위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바꾸게 됐다”며 “엑스포 측도 공개입찰 공모에 참여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측은 육군협회의 주관사 선정 입찰 진행을 막기 위해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사업주관사 지위 확인을 위한 소송’과 함께 ‘공고입찰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이 소송에 대해 육군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공개입찰 방식을 바꿀 계획이 없으며 향후 내부 입장을 정리해 소송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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