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삼성증권 선두 '우뚝'…순위 '대격변'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6.26 07:13 ㅣ 수정 : 2023.06.26 07:13

삼성證 상반기 공모액 1514억원
한투·미래證, 1000억원대 달성
지난해 1위 KB證, 올해 실적 '0'
중소형 증권사, 간만에 IPO 주관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삼성증권이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많은 공모금액을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 '단군 이래 최대 IPO'인 LG에너지솔루션이 순위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중소형 기업 위주의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를 나타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주관 실적이 없던 중소형 증권사들도 몇 년 만에 대표 주관을 맡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3건의 IPO를 주관해 공모총액 총 1514억5800만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들 중 1위를 달성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401억1700만원)과 미래에셋증권(1263만200만원)이 공모금액 1000억원을 웃돌며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했다.

 

총 공모액 500억원을 달성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760억원) △신영증권(6340억6000만원) △키움증권(560억5000만원) △대신증권(530억7200만원) △한화투자증권(504억원) 등으로, 각각 4~8위에 위치했다.

 

신한투자증권(499억4400만원)과 하나증권(425억원)은 9~10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순위표가 판이하게 달라졌다. 우선 지난해 선두였던 KB증권은 올해 1건의 IPO도 주관하지 못하고 순위에서 제외됐다.

 

또 LG에너지솔루션 IPO에 참가해 상위권에서 올랐던 외국계 증권사들도 모두 순위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IPO 실적 10위권 안에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총 4곳의 외국계 증권사가 포함돼 있었다.

 

반면 8위와 9위, 11위에 있던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IPO 시장에서 실적을 쌓으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또 지난해 10위였던 NH투자증권도 4위까지 반등했다.

 

올해 삼성증권이 선두를 차지한 데에는 상반기 '최대어'로 불린 반도체 기판 검사 전문회사 기가비스가 단독으로 약 9539억원을 모집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5건과 6건의 IPO를 주관하며 '알짜배기' 중소형 IPO를 여러 건 주관한 것이 순위 상승에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많은 수의 IPO를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가장 마지막날인 오는 30일 상장 예정인 알루미늄 압출 제품 전문기업 알멕이 흥행한 덕을 봤다.

 

알멕은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16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5만원에 확정했는데, 이에 총 공모액도 기존 상단 기준 400억원에서 20% 증가한 50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대형 증권사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IPO 실적이 드물었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간만에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SK증권은 지난 5월 진행된 씨유박스 IPO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며 2018년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주관 이후 5년 만에 처음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각각 토마토시스템과 한주라이트메탈의 IPO를 주관하며 2020년 이후 처음 대표 주관사로 활동했다.

 

이외에 하이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2021년 이후 약 2년 만에 IPO 대표 주관사를 맡게 됐다.

 

상반기 공모주 시장에는 중소형 기업들이 주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소위 '대어급' 기업들이 등장해 점진적으로 IPO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서울보증보험의 청구서 접수 이후 코스피 상장 신청이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이 있어 하반기 대어급 IPO가 본격 재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일부 대어급 공모주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공모주의 투자 성과도 부진해지면서 투자 열기가 식었다"며 "올해는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큰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큰 만큼,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