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일·가정' 양립 지원…육아부터 휴양까지 '패밀리 토탈 케어' 선봬
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 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NH투자증권은 소속 임직원들의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일·생활 균형 컨퍼런스'에서 워라밸 실천 우수 기업으로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는 NH투자증권은 출산과 관련된 직원 복지 관련 데이터에서도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임직원들의 육아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주거 환경, 자녀들의 교육, 유대감 형성을 위한 휴가 제도 등 각종 지원으로 '패밀리 토탈 케어'에 앞장서고 있다.
■ '맘스라운지·어린이집' 수월한 육아 환경 제공…주거 환경 안정화도 지원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임직원들의 육아를 지원하기 위해 '맘스라운지'와 사내 어린이집 등의 시설들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맘스라운지'는 사내 임산부나 유아와 동반 출근한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수유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된 전용 공간이다. 안락한 공간에 소파와 은은한 조명 등을 설치해 편안한 환경에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본사 인근에 위치한 하이투자증권 사옥 2층에는 NH투자증권의 사내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2017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개원한 NH투자증권 어린이집은 올해 4월 기준 40명의 어린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는 임직원들의 자녀에게는 별도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학자금은 미취학 아동뿐만 아니라 대학생 자녀들에게도 지급해 임직원들의 학생 자녀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또 중증장애를 가진 미성년자 자녀를 슬하에 둔 임직원에게는 자녀의 재활과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자녀교육비'를 지급해 금전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임직원 자녀들의 학교 생활을 돕는데 이어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주거 안정 지원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자녀를 양육하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미혼 임직원들도 활용할 수 있다.
소속 임직원들은 시중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주택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사내근로 복지기금을 통한 생활 안정 대출로 긴급하게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주택 자금 대출은 최근같은 고금리 시대에 합리적인 조건으로 주거 안정을 지원받을 수 있는 만큼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총 400여명의 임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또 연고를 두지 않은 지방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에게는 집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주거지원비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거는 업무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다양한 주거 지원 제도를 신설하거나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부모님의 일터'에 가족 초청 행사 실시…'일한 자여, 떠나라' 여행 숙박 지원
NH투자증권은 사내 시설이나 금전적 지원 외에도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가족 친화 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8일에는 여의도 불꽃축제 행사에 임직원들과 가족들이 업무 사무실을 제외한 회사 내 공간에서 다과를 즐기며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가족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에는 총 145팀의 가족이 참여했으며, 각 층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해 자녀들이 부모님의 일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제도적으로는 출산과 육아를 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육아휴직제도를 법이 규정한 수준에 적합하게 운영하고 있다. 육아휴직제도는 여성 임직원들뿐만 아니라 배우자인 남성 임직원들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직 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또 임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자녀들이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만약 자녀를 입양한 임직원이 있다면, 입양 기간 초반 아이가 새로운 부모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입양휴가제도'를 신청할 수 있다.
아이를 가질 계획을 하고 있지만 건강 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직원에게는 '난임 휴직제도'를 통해 업무 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휴가를 활용해 여행을 갈 때는 경비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숙박비를 지원하고 있다.
연차를 5일 이상 사용할 경우 휴가 기간 내 이용한 숙박 비용을 일정 금액 내로 지원해 임직원들의 휴식과 충전을 돕고 있다. 숙박비 지원 사업은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총 166건이 승인되는 등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 성별간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 차이 작아…여성 평균 연봉 '1억 클럽' 진입
NH투자증권의 이 같은 제도들은 특히 출산으로 인해 커리어가 중단될 수 있는 여성 임직원들 관련 데이터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NH투자증권 소속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3.20년으로 집계됐다.
그중 사업 부문별로 성별간 평균 근속연수 차이를 보면 △WM사업부 0.37년(남 16.34년, 여 15.97년) △본사지원 1.17년(남 13.76년, 여 12.59년) 등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본사영업 부문에서는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9.80년으로 남성(8.23년)보다 1.57년이 더 긴 것으로 집계됐다.
또 기업분석 전문 업체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를 보면 NH투자증권의 여직원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 1억1970만원으로 전체 조사 대상 기업 150곳 중 선두인 SK텔레콤(1억2000만원)과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여성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곳이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단 6곳에 불과한데, NH투자증권이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또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통해 자녀 출산 시 2년간 자녀 양육 기간을 보장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2021년에는 여성 직원의 복직 후 근무 비율이 9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