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이정헌 넥슨 대표, '두 개 카드'로 올 하반기에도 휘파람 분다

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6.23 05:00 ㅣ 수정 : 2023.06.23 05:00

'확률형 아이템' 배제와 신규 지식재산권(IP)개발에 주력
넥슨, 지식재산권(IP) 힘입어 다른 게임업체와 격차 벌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약 5406억원 기록 '기염' 토해
지난 1월,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선보여
PC와 모바일 및 콘솔과 크로스 플레이 구현
새로운 장르 '데이브 더 다이버' 출시…얼리액세스 이용자 호평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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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강륜주 기자]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를 차지한 넥슨(대표 이정헌·사진)이 '두 개 카드'로 게임시장 공략에 나선다. 

 

넥슨은 최초로 PC와 모바일, 콘솔 크로스 플레이를 구현한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특유의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고 그동안 시도하지 않던 새 장르 게임을 선보여 신규 지식재산권(IP)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어온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하락하거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넥슨은 지식재산권(IP)를 바탕으로 다양한 게임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엔씨소프트, 넷마블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11일 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241억엔(약 1조1920억원), 영업이익이 563억엔(약 54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46%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이 더 편하게 정보에 접근하도록 해야 한다는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라며 "많은 임직원의 노력과 우리 스스로 변화하겠다는 마음가짐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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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 특유 확률형 아이템 배제하는 파격적 선택 '눈길' 

 

넥슨은 18년 동안 유지해 온 대표 IP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지난 1월 끝내고 동시에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 발표했다.

 

특히 '카트라이더'는 넥슨이 최초로 PC와 모바일, 콘솔 크로스 플레이를 구현한 게임이다.  이에 따라 신작은 정식 서비스를 하기 이전까지 콘텐츠와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개 시범 테스트(OBT) 개념의 '프리시즌' 서비스도 진행했다.

 

넥슨은 지난 2021년 넥슨 대표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표기 오류 논란으로 이용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게임에서 주목할 점은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는 파격적 선택을 한 것이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회사가 정한 확률에 따라 게임 이용자가 투입한 가치보다 더 높거나 낮은 가치의 게임 아이템이 나올 수 있다. 결국 확률형 아이템은 소비자가 원하는 게임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구매하는 성향을 보여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 제한과 한국의 대중문화 금지조치 등을 잇따라 시행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진출이 막히면서 게임업계는 수익성 비즈니스모델(BM)을 확률형 아이템에서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넥슨은 '3NO' 정책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을 이번 정규 시즌에 등장시키지 않았다. 3NO 정책은 △'No 페이 투 윈(P2W)' △'No 캡슐형 아이템' △'No 확률' 등이다. P2W는 게임에서 승리하는데 필요한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새로 추가된 상품은 모두 확률에 기반하지 않고 확정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확정형 아이템이다.

 

넥슨은 지난 1월 공식 유투브 채널을 통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정책을 발표하면서 컨트롤 실력만으로 승패를 가르는 공정한 레이스 환경 구축을 위해 3No 정책을 내세웠다.

 

넥슨 관계자는 "향후 확정형 아이템과 게임 플레이를 통한 보상서비스 '배틀패스' 중심의 비즈니스모델(BM)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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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 [사진=넥슨]

 

■ 새로운 장르의 신규 IP 개발에 박차

 

넥슨의 '새로운 시도'는 현재진행형이다.

 

넥슨은 오는 28일 넥슨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를 국내와 글로벌로 동시 출시한다.

 

이를 위해 넥슨은 지난 8개월에 걸친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 기간 동안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렴하고 개발에 반영하는 것을 소홀히하지 않았다. 또한 게임 플레이의 편리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다양하게 도입했다.

 

넥슨은 또 지난 10일 데이브 개발자 인터뷰 영상에서 신규 콘텐츠 특징과 주요 특징을 설명했다.

 

데이브에는 해저 속에서도 잡은 생물 수량과 랭크를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는 '피쉬 트래커'가 추가된다. 또한 ‘인양 드론’ 기능을 도입해 상어와 같은 대형 어종을 생물로 포획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신규 콘텐츠로 특별한 포획 퀘스트 ‘피쉬몬’이 추가돼 각 어종 약점을 공략하며 채집하는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또한 다양한 특징을 지닌 무기를 선보이고 유저들이 각 무기를 비교한 뒤 선택할 수 있도록 획득 방식을 개선했다.

 

넥슨 관계자는 "데이브가 꾸준한 도전정신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등 북미 유저 주목을 받은 ‘데이브’의 가장 큰 강점은 패키지 게임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밀도 높은 콘텐츠와 스토리다. 게임 주인공 ‘데이브’는 신비한 블루홀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해양 생물을 채집하고 이를 활용해 밤 시간대에는 초밥집을 운영한다.

 

데이브는 단순히 탐험과 채집이 반복되는 지루한 내용에 그치지 않고 유저들에게 데이브가 왜 특정 물고기를 잡아야 하고 특정 미션을 달성해야 하는지 알게 하려는 동기를 부여한다. 여기에 데이브 여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이 뒷받침됐다.

 

이러한 내용은 넥슨의 차기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넥슨 게임 맞아요?", "데이브를 보면 차기작도 기대된다",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넥슨" 등 의견을 남겼다. 이는 데이브가 독특한 게임성으로 훌륭한 초반 성적표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

 

아울러 민트로켓의 다양한 실험과 도전정신이 낳은 참신한 결과물의 윤곽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월 민트로켓은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 ‘TB’와 ‘낙원’을 공식 발표하고 각각의 개발 초기 영상을 공개했다.

 

TB는 PC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는 팀 대전 액션 게임으로 탑뷰(Top view) 시점과 가속 이동을 통한 박진감 넘치는 근접 위주 전투가 특징이다.

 

낙원은 PC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3인칭 생존 액션 게임으로 극사실적으로 묘사된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PvPvE(플레이어와 좀비가 동시에 적으로 되는 구도) 파밍-탈출 생존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두 프로젝트 영상에는 “재미있는 게임이 나올 것 같다”, “개발 영상이지만 게임이 기대된다” 등 유저들의 다양한 호응이 등장했다.

 

민트로켓이 개발 초기 영상을 공개한 배경에는 민트로켓 개발 전략과 맞닿아 있다. 개발 초기부터 시장에 빠르게 공개해 유저 피드백을 받아 방향성을 정립하고 함께 게임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본부와 민트로켓 총괄 부사장은 "민트로켓이 창의적인 게임 개발에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항상 새롭고 신선하다는 것 하나로 기대가 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넥슨이 서비스하는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누적매출이 최근 200억달러(약 25조86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며 이용자 수만 8억5000만명에 달한다.

 

이밖에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플스토리’가 40억달러(약 5조1720억원)가 넘는 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5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오는 'FIFA 온라인 4'와 ‘서든어택’ 등 넥슨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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