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넥슨·컴투스·스마일게이트, 해외시장에 사활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올해 1분기 넥슨을 제외한 대부분 게임회사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거머쥘 것으로 점쳐진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상장사 중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2개를 정식 출시했지만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역성장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만 2분기부터 기존 인기작을 해외로 진출시켜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른 게임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해외 유저 공략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넥슨은 지난해 출시한 ‘히트2’를 조만간 중화권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올해 초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출시 지역을 전세계로 확대하며 매출이 급성장했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가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을 개발 단계부터 해외 반응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 'K-게임'의 위상을 높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넥슨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데브시스터즈는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 받은 자사 대표작을 올해안에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 넥슨·카카오게임즈, 대표 IP 해외로…컴투스 ‘크로니클’도 미소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492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 73%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월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 3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출시해 인기 상단에 올렸지만 보릿고개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사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이 13.2%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부터 대표 지식재산권(IP)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매출 반등을 꾀하고 2025년까지 해외매출 30%를 달성하겠다는 카카오의 ‘글로벌화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먼저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이 내달 일본에 정식 출시된다. 4분기에는 오딘을 북미·유럽에, 에버소울을 일본에 선보일 방침이다.
넥슨은 오는 23일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MMORPG ‘히트2’를 대만과 홍콩, 마카오 지역에 출시한다. 이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사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시작했다.
넥슨은 해외 서비스 확장을 앞두고 지난달 18일부터 대만·홍콩·마카오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컴투스의 소환형 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은 글로벌 출시의 모범이 되고 있다.
크로니클은 지난 3월 9일 유럽, 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170여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제2의 도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후 게임 본연의 재미와 풍성한 업데이트 효과로 글로벌 출시 54일 만에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컴투스는 올해 크로니클 연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는데 벌써 절반을 달성한 셈이다.
엔씨소프트가 연내 출시 예정인 대형 MMORPG ‘TL(쓰론 앤 리버티)’와 네오위즈가 8월 선보이는 소울라이크 액션 RPG ‘P의 거짓’ 역시 글로벌 게임을 목표로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스마일게이트·넥슨게임즈·데브시스터즈, 중국 진출 작업 본궤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판호를 획득한 국내 게임도 발 빠르게 현지화 작업에 나섰다. 스마일게이트, 넥슨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이 현지 퍼블리셔(배급사)를 공개하고 사전예약,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준비하거나 이미 진행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12월 말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에 대한 판호를 발급 받았다. 이 가운데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이 먼저 출격한다.
스마일게이트와 현지 서비스를 맡은 즈룽게임은 지난 3월 30일부터 에픽세븐 중국 공식 홈페이지와 위챗 공식계정, 현지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애플 앱스토어 사전 예약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연내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즈룽게임은 ‘랑그릿사’ ‘아르케랜드’ 등 다양한 전략 게임과 서브컬쳐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중국 게임 회사 가운데 매출 규모 3위를 기록한 저력 있는 회사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3월 20일 판호를 발급받은 모바일 RPG ‘쿠키런: 킹덤’의 현지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개설했다. 지난달 28일부터는 중국 사전예약도 시작했다.
데브시스터즈는 현지 배급사 ‘창유’ ‘텐센트 게임즈’와 손잡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현지 테스트를 계획 중이며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도 중국 시장 흥행 잠재력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중국 내 서브컬처 장르 인기가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쿠키런: 킹덤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20일 판호를 받았다. 이후 같은 달 31일부터 현지 사전예약을 개시했으며 19일 만에 100만명 넘는 신청을 받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국내 인기 IP인 만큼 현지화에 만전을 기하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최근에는 신작 개발 단계부터 해외 이용자들 눈높이에 맞춰 기획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