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웹3.0이 여는 새로운 세상 (10)] 탈중앙화 자율조직,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부상⑤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6.15 00:30 ㅣ 수정 : 2023.06.15 00:30

[기사요약]
전문인력들의 탈중앙화 자율조직, 서비스 다오(Service DAO) 부상!
디자인, 연구개발, 법률자문 등 전문가들이 인터넷상에서 자율적으로 모여 활동 중
투표로 의상디자인 결정하고, 노화 치료제 개발 신속 지원하는 등 운영방식 혁신적
일관성 없는 프로세스, 적정 인재 확보의 어려움, 모래알 조직문화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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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웹3.0이 디지털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탄생하며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열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와 웹3.0을 표방하는 뉴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또 기존의 비즈니스 생태계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웹3.0 기반의 스타트업과 뉴 비즈니스 모델의 이해를 통해 다가올 새로운 인터넷 세상의 모습을 그려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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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witter]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등 전문기술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웹3.0 조직이 부상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고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이다. 

 

이번 편에서는 전문인력들의 탈중앙화 자율조직, 서비스 다오(Service DAO)에 대해 알아보자.

 


• 디자인, 연구개발, 법률상담, 감사, 마케팅 등 전문서비스 영역에서 서비스 다오 활발히 활동 중

 

서비스 다오(Service DAO)란 전문인력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모여 일하는 가상의 컨설팅 조직이다.

 

서비스 다오에는 구성원들 간의 위아래가 없고, 서비스로 얻는 수익과 조직 전체의 평판, 미래 수익원 등을 참여자 모두가 공평하게 공유한다는 면에서 기존 컨설팅 조직과 다르다.

 

또, 본사, 지사 등 물리적인 사무공간이 존재하지 않아 구성원들이 재택을 하며 인터넷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것도 기존 조직과 다른 점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는 디자인, 연구개발, 법률상담, 감사, 마케팅 등 다양한 전문영역에서 서비스 다오가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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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edium]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 메타팩토리(MetaFactory), 구성원들의 투표로 생산·판매할 의류 디자인 결정

 

메타팩토리는 2020년 출범한 의류 생산·판매를 위한 탈중앙화 자율조직이다.

 

이 조직이 기존 의류 브랜드와 다른 점은 사장, 임원, 실장, 팀원 등 조직 구성원 간의 상하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판매할 의상의 디자인, 가격, 파트너십 등 사업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 사항을 수평적 관계의 구성원들이 투표로 정한다.

 

메타팩토리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싶다면 이 조직이 발행한 토큰(ROBOT)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구입하면 된다. 2021년 말 기준, 이미 1130명이 토큰을 보유해 메타팩토리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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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etafactory]

 

메타팩토리가 취급하는 의류는 티셔츠, 후드티, 맨투맨 등 주로 셔츠류인데, 현재, 문양 프린트 및 자수, 재단 및 봉제, 맞춤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 생산공정의 파트너를 확보한 상태다. 또, 뉴욕과 베를린에는 의류생산 공장도 있다.

 

생산한 옷은 메타팩토리의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데, 의류가 판매되면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에 기록된 인센티브 지급원칙에 따라 디자이너, 마케팅 담당자 등 DAO 참여자들에게 수익이 자동적으로 배분된다.

 

메타팩토리는 구성원들에게 디자인 선정, 제작 과정, 비용, 매출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각자의 기여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투명한 운영·보상체계는 메타팩토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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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etafactory]

 

2021년 말 기준, 300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약 150종의 셔츠를 판매했고, 매출액은 130만달러를 웃돈다.

 

최근 NFT 뮤턴트원숭이(MAYC)와 협업해 제작한 후드티는 고가(250달러)에 판매되었음에도 단시간에 매진될 만큼 메타팩토리의 의류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비타 다오(Vita DAO), 9천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모여 생명연장 위한 치료제 개발 지원

 

비타 다오(Vita DAO)는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 사람의 노화 관련 질병에 대한 치료약 개발을 지원하는 의료서비스 분야의 대표적인 다오다.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는 지식재산권과 특허의 미래 가치에 따라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특허를 취득하고 임상을 통해 연구개발 중인 의약품의 적정 가치를 평가받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다.

 

이는 개발업체에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이 약품을 제때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의 원인이기도 했다. 비타 다오는 의약품 업계의 이런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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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다오의 파트너들 [출처=vitadao]

 

비타 다오에는 의약품 개발기간 단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있다.

 

이들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업체에 데이터분석, 지식재산권, 법률, 홍보 등의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 비용도 지원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비타 다오가 발행한 토큰(VITA)을 구매해 연구 프로젝트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구입한 토큰 양과 비례해 비타 다오가 지원하는 연구 프로젝트의 지식재산권 지분도 소유할 수 있다.

 

이미 비타 다오에는 9천여명의 전문가들이 6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아 활동하고 있다. 코펜하겐 대학교 등과는 학술적 파트너십도 맺었고, 현재까지 17개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에 약 400만달러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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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vitadao]

 


• 일관성 없는 프로세스, 적정 인재 확보의 어려움 등 극복해야 할 과제 많아..

 

최근 근무장소, 근무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일하고 싶어 하는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서비스 다오가 부상하고 있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일관성 없는 프로세스, 적정 인재 확보 및 유지의 어려움, 모래알 조직문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아직 조직 운영의 역사가 짧고, 전문가임을 자부하는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일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문제가 되풀이되면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모든 조직 운영이 그렇듯 서비스 다오도 최적의 운영방안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외에서 성공적인 운영사례가 많이 탄생해 빠른 시간 내 서비스 다오가 안착하기를 기대해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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