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4가지 제도로 저출산 대책 확고히 꾸려
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 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4월 말 네쌍둥이를 출산한 직원의 자택을 방문하면서 직원들의 육아 및 저출산 문제를 최고 경영자가 직접 챙기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후, 기업이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해결해야할 대표적 사회문제 중 하나가 저출산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회장의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식, 관심과 함께 포스코는 △난임치료 휴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휴가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도 △선택적근로시간제 등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육아 및 저출산에 대해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 출산 준비·출산 전·출산 후까지 책임 진다
포스코가 운영하고 있는 저출산 관련 제도는 단순한 일회성 제도가 아니다. △출산 준비 △출산 전 △출산 후까지 모두 지원하는 통합시스템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안심하고 자녀 출산 및 육아를 진행할 수 있다.
출산 준비와 연계돼 운영되고 있는 제도로 난임치료 휴가 제도가 있다. 결혼 후 난임으로 치료가 필요한 직원에게 휴가가 부여되는 형태로 제도를 운용하며 사내커플일 경우 각각에게 별도로 휴가가 부여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휴가는 1년에 10일 제공된다. 출산 전 임신기간 동안 지원되는 제도로는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휴가가 있다. 이는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 여직원 대상으로 일일 근로시간을 2시간 단축해주는 제도다.
출산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몸조리 뿐 아니라 일정 부문 경제적 여건도 뒷받침 돼 줘야 한다. 이 제도는 이런 여성들의 입장을 십분 반영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출산 후 육아 시 제공되는 경력단절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년 이하 자녀를 양육중인 직원에게 적용된다.
육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선 부부 중 한쪽이 아이의 유치원·초등학교 등교를 책임져야 한다. 해당 제도를 활용하면 일일 근무시간 중 4시간 또는 6시간을 재택근무로 돌릴 수 있고 이에 따라 아이의 등교 및 하교를 일부 책임질 수 있다.
대한민국 산업의 기틀을 닦아온 포스코 답게 저출산 관련 문제에서도 치밀한 해법 및 기틀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결국 직원들의 중장기적 역량강화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코는 선택적근로시간제 정책도 운영해 직원들에게 최대한 시간적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출산친화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 앞장서... 저출산 해법 롤 모델제시
저출산 및 육아문제를 해결키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 뿐 아니라 출산친화문화 또한 확산돼야 한다.
이를 인지한 포스코는 ‘저출산 해법 롤 모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출산·육아문제를 해결키 위해 △사내직원 △지역사회(포항, 광양) △사회전반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출산·육아 친화적 기업문화를 사회전반으로 확산하고 △지역사회 육아환경 개선을 통한 삶의 질 제고로 기업-지역 상생 도모 △지역 실정에 맞는 저출산 극복 롤 모델 확산 등을 통해 출산·육아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또 사내직원 차원에서 출산 및 육아 지원 제도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변화 관리 교육 및 캠페인을 전개하고, 동시에 출산 및 육아 과정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생애주기별 지원제도’를 운영하는 등 직원들의 저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지역의 젊은 부모 세대가 필요로 하는 ‘보육’과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 및 그룹 계열사는 물론 포항 59개, 광양 50개 협력사 임직원들도 포스코 직원과 동일하게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 전반 차원에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기업차원에서의 저출산 해법에 대한 사회적 논의 및 실질적 대안 도출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 및 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연구하는 포스텍 기업시민연구소는 “저출산 해결을 위한 포스코 형 롤 모델이 널리 퍼져나가 모두의 롤 모델이 되고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