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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사례분석

3년 연속 통합 'A' 등급 기록한 카카오, 체제개선을 위한 노력과 사회 영역 '리스크 관리' 주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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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6.02 05:39 ㅣ 수정 : 2023.06.02 05:39

지난 해 화재 사건, 국민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의 원활한 유지와 관리가 사회적 가치임을 깨닫게 해줘
공동체 전반의 리스크 통합 관리를 위한 'ERM위원회' 신설, 정기회의 통한 리스크 대응 강화 노력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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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뉴스투데이 강륜주 기자]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카카오는 한국ESG기준원(KCGS)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도 지난해와 올해 모두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ESG경영 측면에서 리딩 기업으로 평가된다. 

 

다만 KCGS는 'ESG평가 요약보고서'에서 "카카오는 전년과 종합 등급이 동일해 체제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회(S) 영역에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발생됐던 것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15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데이터가 보관된 SK C&C 인터넷데이터센터에 불이 나 메시지 기능이 10시간 동안 멈췄다. 이에 따라 카카오 현장결제·카카오T·선물하기 등 모든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카카오톡 전체 서비스가 정상화되기까지 127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카카오톡이 한국인의 대표적 소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원활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라고 본 것이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립을 통해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ESG경영이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내 뿌리 내려 내재화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ESG총괄 임원으로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카카오의 ESG총괄 산하에는 'ESG Working Group'을 구성해 상시적으로 ESG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지난해 리스크 관리 규정을 제정하고 전사 리스크관리책임자를 지정한 이래로 2023년에는 공동체 전반의 '통합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ERM)위원회를 신설하고 정기회의를 통해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는 주요 조직별 의사결정자로 구성돼 월 1회 정기 회의를 열어 회사의 경영활동 전반에서 체계적·효과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기업활동에 리스크 관리가 내재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KCGS가 요약 보고서에서 지적한 사회영역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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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ESG 평가 조정 내용 [자료=KCGS/사진=뉴스투데이 강륜주 기자]

 

■ 환경(E)='2040 넷제로'(Net Zero)' 목표 설정...'네프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

 

카카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00%로 줄이는 '2040 넷제로'(Net Zero)를 목표로 환경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환경영향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의 3원칙을 '카카오 안에서', '카카오를 통해', '카카오와 함께'로 정의해 크루, 파트너, 이용자 및 사회 구성원 모두가 기후변화 대응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환경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 안에서'를 실천하기 위해 카카오 사옥에서 환경영향 저감을 위해 힘쓰고 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반 리사이클 머신 '네프론'을 설치해 재활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네프론은 재활용이 가능한 고품질의 자원을 인공지능이 판별해 수거하는 기기로 카카오 크루들이 일상에서 자원의 지속적인 재사용과 순환을 직접 경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도입한 것이다.

 

2021년 10월부터 판교, 강남, 제주 오피스에 3대를 운영해 12월까지 모두 3933개 페트(PET)를 수거했다. 수거한 PET는 자체 순환 자원 창고에 보관한 뒤 고품질 재활용 소재 생산에 이용하고 수거된 자원의 활용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 자원 순환 가치사슬(벨류체인)의 구축 및 실천에 앞장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음으로 '카카오를 통해'를 실천하기 위해 '그린서비스'를 통한 파트너와 이용자가 친환경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블루 개인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전기택시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T블루와 프로 멤버십 가입 택시 가운데 약 1만여대가 전기차로 운행되고 있다. LPG택시를 전기택시로 전환할 경우 1대당 연간 약 3.9tCO2e의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운행 가능 거리를 고려한 인공지능(AI) 전기택시 배차 서비스 등 특화 서비스로 전기 택시로의 전환을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 기반 친환경 활동을 추진하는 '카카오와 함께'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뮤직플랫폼인 '멜론'에서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숲을 조성하는 친환경 프로젝트 '숲;트리밍'을 펼쳤다.

 

카카오는 멜론 정기결제권을 이용하는 동안 숲;트리밍 페이지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 이름을 선택만 해두면 매월 결제금액의 2%가 자동으로 적립되고 이후 해당 아티스트 앞으로 총 2000만원이 적립되면 모든 금액이 서울환경연합으로 기부돼 서울시에 아티스트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말 프로젝트 시작 이후 12월까지 총 7400만원이 적립돼 올해 3개 숲이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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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재활용 기계 '네프론' [사진=카카오]

 

■ 사회(S)=몰입할 수 있는 업무 환경 조성...크루의 근골격계 질병에 대한 유해 요인 조사 실시 등

 

카카오는 크루의 업무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근골격계 질병에 대한 유해 요인 조사를 3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 예방을 위해 직무 스트레스 검사를 진행하며 누적 스트레스를 조사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 시행된 근골격계 질병에 대한 유해 요인 조사와 직무 스트레스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산업안전보건위원회와 관련 내용을 논의하여 대응책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는 사무실 책상을 스탠딩 책상으로 교체하는 등 업무를 진행하면서 근골격계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일과 삶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업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상담서비스'(EAP)의 일환인 카카오 크루를 위한 전문 상담 서비스 '톡킹어바웃'을 통해 크루의 직무 스트레스, 대인관계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 관리를 지원해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 및 직무스트레스 검사'는 카카오 크루와 도급업체 직원을 포함한 범위로 현장조사와 설문조사가 됐으며 인간공학기사 자문을 통한 작업환경 점검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 고시 기준에 따른 11개 근골격계 부담작업조사 결과 2019년 조사 결과와 동일하게 판교아지트와 제주 오피스 모두 부담작업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직무스트레스 노출 또한 한국 근로자 평균값 대비 낮은 상태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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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크루를 위한 전문상담서비스(EAP) [사진=카카오]

 

 

■ 지배구조(G)='건전성'·'투명성'을 확보한 이사회...사외이사 대상 ESG교육을 주기적으로 진행

 

카카오는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지배구조 운영에 대한 기준 및 활동 현황을 공개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에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등 모두 4개의 위원회를 운영해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1년 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회사의 ESG 전략 방향성을 점검하고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감독하며 매년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보고서에 대한 최종 검토·승인한다.

 

이밖에 환경, 사회 관련 비재무 이슈 및 대응책, 비재무 리스크 요인 검토 결과, 국내외 주요 ESG 평가 결과, ESG 역량 개발 및 내재화를 위한 지원 필요 사항 등의 의견을 내고 토의한다.

 

아울러 카카오는 사외이사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대상 ESG 교육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사 리스크 관리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ESG 리스크 교육을 실시했으며 지난해에는 카카오의 환경전략인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에 대한 소개를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으며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 사외이사 후보군을 상시적으로 관리해 이사회의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ESG 경영의 핵심은 우리가 사회에 제공하는 가치를 분명히 하고 실현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023년에는 기술과 사람으로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미션을 구체화해서 '우리가 일하는 이유' 그리고 '사회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기술 사이 커뮤니케이션을 더 가깝게, 더 안전하게 제공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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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위원회 구성 현황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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