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 분야에서 30년 이상 독보적 영역 구축해온 국내 최고의 전자전 전문기업 ‘빅텍’
방위사업청은 우주, AI, 유·무인복합, 로봇,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에서 국방에 적용할 수 있는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방산 중소기업을 ‘방산혁신기업 100’으로 지정해 육성 중이다. 매년 20개 내외 기업을 5년 동안 선정하는데, 지난해 12월 제1기 방산혁신기업 18개사가 선정됐다. 뉴스투데이는 해당 기업들을 방문해 소개하는 방산혁신기업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빅텍’은 1990년대부터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전자전 분야에서 30년 이상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독보적 영역을 구축해온 국내 최고의 전자전 전문기업이다. 특히 전자전 및 특수전원 분야의 기술개발에 계속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LiDAR, 전자광학 등 다양한 신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는 방산업체로 국방 5대 신산업 중 드론 분야에서 ‘전자전 장비’ 기술로 제1기 방산혁신기업에 선정됐다.
경기도 이천에 자리 잡은 빅텍은 임직원 210명 중 연구개발 인력이 60명으로 약 30%를 차지한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2022년 방산업체 경영분석’에 따르면, 중소 방산기업 회원사 45개 중 연구인력 비중이 7위에 해당하나, 전자전 분야에선 최고이다. 게다가 중소 방산기업으로는 드물게 2003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7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빅텍이 생산하는 전자전 장비는 전자지원장비(ES: Electronic Support)로 적 레이더나 미사일로부터 방사되는 전자기파의 스펙트럼을 분석하고 방향을 탐지해 항공기, 함정 등의 생존성을 보장하는 핵심적인 장비다. 대형 함정용 전자전시스템 방향탐지장치 개발의 성공으로 시작해 항공용 및 잠수함용 방향탐지장치 개발 성공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잠수함용의 국산화 개발 공로로 방위사업청 국방연구개발 장려금 중 최고 영예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방향탐지장치를 소형·경량화해 중소형 함정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소형전자전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는 소형전자전장비의 수출용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일 해상초계기(P-3) 전자전체계용 핵심부품인 신호처리기, RF 신호분배기, 광대역 RF 수신기 등 3종을 국산화 개발하는 기업으로 선정돼 전자전 기술경쟁력을 지속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빅텍이 방산혁신기업 선정을 위해 제시한 또 하나의 카드는 로봇 분야에서 차량 무인화에 필수적인 ‘라이다(LiDAR)’ 기술이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물체에 조사해 반사된 신호로 3차원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로 주변 환경, 사물, 사람, 차량 등과의 거리나 이동하는 물체의 인식이 가능해 자율주행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핵심 구성품에 사용된다. 이미 국내 최초로 군 환경조건에 부합된 내구성과 영하 40도에서 동작하는 ‘32채널 라이다’ 개발에 성공했다.
게다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라이다 기술 중 하나인 MEMS(미세전자제어기술) 거울 방식을 사용한 무인전투체계용 라이다도 국책과제로 개발 중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고해상도 3차원 라이다 및 디바이스 개발 통합 관제시스템 주관 연구기관으로도 선정돼 라이다, 카메라 센서를 포함하는 인공지능 기반 통합 관제시스템 국산화 개발에 착수했다.
이렇듯 현재 회사가 야심 차게 진행 중인 다양한 라이다 과제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빅텍은 라이다 하드웨어 기술뿐만 아니라 객체 인식용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확보해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인 전자전 분야에 이어 라이다 분야에서도 명실상부한 전문업체로 새롭게 발돋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빅텍은 전자광학 분야에도 새롭게 진출하고 있다. 2021년 12월 빅텍은 K1E1 전차에 적용되는 열상수신유닛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단행하면서 전자광학 분야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우선 다양한 시험을 위한 클린룸 구축을 시작으로 전자광학 제품 개발의 필수적인 장비 세팅을 마쳤다. 또한, 지난 2월에는 폴란드 K2 전차 사격통제장치(FCS) 열상유닛까지 수주했다.
이에 사업 확대에 대비하고자 빅텍은 전자광학실을 신설해 인재를 영입하는 등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클린룸을 증축하는 등 본격적인 제품 개발과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 빅텍이 보유한 특수전원 핵심 기술을 도심항공교통(UAM) 전기시스템 활성화에 적용키 위한 개발 프로젝트와 차세대호위함(FFX) 선체부식방지용 정류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부품국산화 개발지원 사업으로 진행하는 정류기는 함정의 정숙을 위해 전자기장을 기준치 이하로 유지하면서 선체 외판을 부식으로부터 보호하는 장비로 현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정류기 개발이 성공하면 우선 FFX에 부착돼 수입을 대체함은 물론 여타 함정에도 적용하고 민간시장으로 진출해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빅텍은 그동안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 개발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왔다. 이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벤처기업인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철탑산업훈장을, 2018년에는 산업기술진흥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또 다양한 사회복지재단에 기부를 이어왔고, 여러 군부대 및 대학에도 발전기금 및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빅텍의 올해 경영 슬로건은 ‘변화와 쇄신을 통한 미래 경쟁력 창출’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신사업 창출만이 혁신의 중요한 해답임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빅텍이 내년도 송도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신사업의 안착과 함께 ES 분야에서 이뤄낸 성공을 바탕으로 전자공격(EA) 분야까지 완전한 기술을 가진 전문기업으로 거듭나 회사의 ‘비전 2030’에서 제시한 2030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