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에 도전하는 농심은 3년 연속 국민 MC 유재석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제품의 특성을 강조했던 지금까지의 광고와 달리 “전국이 배홍동”이라는 카피처럼 “어디서나 누구나 즐겨 먹는 대세 비빔면” 이라는 컨셉으로 마치 No. 1 브랜드처럼 광고 한다는 사실이다.
라면의 No. 1 이라는 후광효과를 활용 비빔면에서도 No. 1이라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것이다.
다음으로 농심에 밀려 3위로 떨어진 오뚜기 비빔면 광고를 보자. 먹방의 화신 마마무의 화사를 모델로 캐스팅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오뚜기 진비빔면 뻔했던 비빔면에 초 좀 칠게! 화사 편]
빨간 옷을 입고 화사가 비빔면 쏘스 봉지를 이빨로 찢어 거칠게 뿌려댄다.
화사 : 뻔했던 비빔면에 초 좀 칠게
(맛있게 비벼지는 비빔면을 화사가 특유의 먹방 실력을 발휘하며 맛있게 먹고 있다) 초 시원 / 초 매콤 / 미쳤네
올 여름 진짜로 비벼버려
마지막으로 지금은 50%대 초반이지만 전성기 80% 이상의 시장점유율(M/S)을 차지하던 부동의 1위 팔도 비빔면 광고를 보자.
[팔도비빔면 삼콤하게 맛있다 이준호 편]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이준호가 비빔면이 놓인 테이블 앞에서 지휘봉을 들고 앉아 있다. 지휘에 맞춰 오랫동안 들어 익숙한 팔도비빔면 CM송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가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흘러 나온다.
이준호 : 팔도비빔면은?
(매운 고추가루의 모습이 보이며) 매콤 HOT / (탱탱한 마늘의 모습이 보이며) 새콤 SOUR / (맛있는 사과의 모습이 보이며) 달콤 SWEET / (맛있게 비벼지는 비빔면의 모습이 보이며) / 매콤 새콤 달콤/ 삼콤(3콤)하게 맛있다
오래되고 귀에 익숙한 CM송을 통해 카테고리 최초 브랜드들의 전형적인 전략인 원조임을 강조한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항상 똑 같은 고민에 시달린다.
“어느 비빔면을 먹을까?”라는 행복한 고민 말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의 갈등이다. 이는 비빔면을 넘어 인생의 모든 선택에 걸친 인간의 공통된 특성의 반영인 것이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