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전환 나선 교보생명, 카카오손보 인수설…"손보사 중 인수 검토"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5.11 07:03 ㅣ 수정 : 2023.05.11 08:28

지주사 설립 공식화 이후 보험사업 확장 위한 손보사 인수 관심
"특정 손보사 인수 추진 단계 아냐…다양한 손보사 검토 진행"
카카오페이 "성장 방안 논의 중이나 경영권 양도 검토한 적 없어"
단순 지분투자 가능성도…MG손보‧롯데손보 등 인수 후보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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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힌 교보생명이 손해보험사 인수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M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했다가 중단한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AXA손해보험 등 다수의 손보사를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2월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금융지주사 설립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인구구조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생보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지주사 전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성장동력 발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관계사 간 시너지 창출, 주주가치 제고 등을 통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을 검토해왔으나 공식적으로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대체자산운용사 파빌리온자산운용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면서 금융지주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를 통해 향후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빌리온자산운용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교보생명이 카카오손보를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다만 교보생명은 특정 손보사 인수에 나설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융지주사 전환과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손보사 인수를 계획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특정 손보사 인수를 추진하는 단계는 아니고, MG손해보험, AXA손해보험 등 다양한 손보사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 역시 "카카오손보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교보생명의 카카오손보 인수에 대해서는 "경영권 양도에 대해 검토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카카오손보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손보가 지난해 출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등 보험사업 전개가 더딘 상황에서 지분을 매각하거나 협업에 나서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실제 카카오손보는 지난해 4월 출범 당시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살린 생활밀착형 보험을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지난해 10월 '금융안심보험' 외에 다른 상품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외연 확장이 필요한 교보생명으로서는 카카오손보가 종합손해보험 사업권을 보유한 만큼 교보생명이 카카오손보 인수에 나설 이유가 충분하다.

 

교보생명의 카카오손보 인수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선을 긋고 있지만, 교보생명이 손보사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다. 교보생명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손보사는 카카오손보 외에 공식적인 매물인 MG손보와 잠재적 매물인 롯데손해보험 등이 있다.

 

교보생명은 과거 MG손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으나 중단하기도 했다. MG손보는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올해 본격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 자본여력이 크게 개선되고 새 제도상 향후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계약서비스마진(CSM) 역시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양한 상품과 판매 채널, 시스템 등이 갖춰진 만큼 교보생명이 인수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롯데손보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별 영엽이익을 달성하는 등 체질개선 성과를 증명했다. 롯데손보가 M&A 시장에 나온다면 가장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카카오손보 인수에 나선다면 종합손해보험 라이센스를 획득하는 것 외에 더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카카오손보를 인수한다면 다른 손보사 인수에 비해 비용이 덜 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라이센스 획득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매물로 나온다면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지만 비용을 거론되는 손보사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MG손보는 IFRS17 도입으로 성과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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