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04 09:46 ㅣ 수정 : 2023.05.04 09:46
"금리 인상 마무리서 주가 바닥치고 올라와"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제시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코스피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내고 "지난번 성명서에서 핵심 문구 역할을 했던 '약간의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다질 필요'라는 문구가 이번 회의에서 삭제됐다"며 "이번 은행 리스크 사태에 따른 신용환경 위축이 향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지만, 월 950억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양적긴축(QT)을 이어가겠다는 의견은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여전히 단기적으로 금융 시장 안정,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이 각각 최우선 과제임을 암시했다"며 "다만 파월 의장은 현재 수준의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일 수 있고,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언급하는 등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당장 금리를 일시적으로 동결할 정도의 심각한 유동성 리스크가 아직 보이지 않는 만큼, 파월 의장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급격한 리세션(경기 후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의 마무리 국면에서는 주가가 대체로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향후 중앙은행들의 유연한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언급했듯이, 여전히 진행 중인 은행 유동성 리스크는 오히려 연준의 긴축 행보를 약화시키는 재료"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무리 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보다 개선된다면, 한국 증시도 계단식 우상향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물론 반도체 업황에 대해 본격적인 상승을 언급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주가와 동행하는 지표인 반도체 출하-재고 지표가 지난 3월 이후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기술주들의 자본적지출(CAPEX) 추정치 반등도 관찰되고 있다"며 "국내 IT 기업들의 주가는 미국 기술주 CAPEX 투자 반드에 약 8개월가량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내 IT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 3월부터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상 마무리되며 증시 하단이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 반도체 중심으로 코스피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