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23 09:52 ㅣ 수정 : 2023.03.23 09:52
"연준, 금리 인하·QT 규모 감축 가능성 작아…시장 반응은 '비둘기'"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2,300~2,500선 사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가 관측이 나왔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단기적으로 금융 시장 안정이, 중기적으로는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암시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밤사이 연준 3월 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기준금리는 4.75~5.00%로 올랐다.
올해 점도표 중앙값은 5.125%로 지난달 회의와 동일했지만, 2024년 점도표는 기존 4.125%에서 0.125%포인트 오른 4.250%가 됐다.
연준은 견고한 노동시장에 따라 물가 둔화 압력이 더딜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0.5%에서 0.4%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와 근원 PCE는 각각 3.3%와 3.6%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 성명서의 문구는 확연히 바뀌었다"며 "이번 성명서를 통해 가장 부각되는 점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약간의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다질 필요'라는 문구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월 950억달러(약 123조5000억원) 규모로 진행하는 양적 긴축(QT)는 이어가겠다는 의견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반응이 연준 점도표보다 비둘기파적(dovish, 통화 완화 선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를 예측하는 웹사이트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5월 FOMC 동결 혹은 25bp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최대 5.00~5.25% 상단에서 최종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는 FOMC 회의에서 75~10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연말 기준금리 상단이 4.25~4.50%까지 낮아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더 명확한 소통을 통해 시장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시장의 신용경색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연준이 유연한 정책적인 기조 가능성을 열어둔 점 등을 고려하면 증시 하단은 점차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다만 QT 규모 감축이나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여전히 작은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오는 5월 FOMC 회의 전까지는 2,300~2,500선 사이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에서 대형주의 방어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금리 충격의 여파가 지나간 자리는 살아남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판가름하기 명확하다"며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향후 '규모의 경제' 지위를 누릴 가능성이 큰 인공지능(AI)나 로봇, 헬스케어 산업 내 우량주들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