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정책금융 선순환 주목

유한일 기자 입력 : 2023.04.12 07:36 ㅣ 수정 : 2023.04.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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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자금 공급 등 정책금융 역할에 집중하면서, 디지털 전환과 벤처 금융, 해외 사업 등을 키워 자산 규모 500조원에 도달하겠단 구상이다. 

 

김 행장은 앞으로 200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으로 ‘기업과 함께 크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 부실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같은 잠재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 ‘튼튼한 은행’으로서 성장을 이끌어내겠단 방침이다. 

 

■ 2025년까지 총자산 500조원···“윈윈하는 선순환 구조 성장”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전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마지막 해인 오는 2025년까지 기업은행 총자산을 50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 연결재무제표 상 자산은 432조원 수준이다. 

 

김 행장의 이 같은 구상은 정책금융 본연의 임무 수행을 기반으로 한다. 기업은행의 금융 활동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공적 가치가 제고되고,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자산 가치를 높여 서로 윈-윈(Win-Win)하는 선순환 구조로 성장하겠단 설명이다. 

 

먼저 기업은행은 기술기업의 성장 금융 경로를 열어주기 위해 향후 3년 간 2조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투입한다. 모험자본이란 리스크가 큰 창업기업이나 혁신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자본을 말한다. 또 중소기업 전용 인수합병(M&A)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향후 3년간 기술 혁신기업 1000개를 발굴해 투·융자 복합 금융 지원도 나선다. 기술 이전과 보호가 필요한 기업에 대해 인수자금, 양산자금, 판매자금 등 단계별 자금 수요를 포괄약정해 지원하는 등 혁신 서비스 제공에도 힘쓸 방침이다 .

 

김 행장은 기업은행이 현재 시범 운영 중인 ‘벤처대출’에 대해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해야 할 책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기업은행은 금융 접근성이 부족한 기업 지원을 위한 벤처 자회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은 향후 3년 간 총 200조원 규모의 자금을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차질 없이 공급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도 56조원으로 증액했다. 여기에 총 1조원 규모의 금리를 감면하는 패키지 실행으로 금융 비용 절감도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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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 기업의 성장이 기업은행의 성장···‘자체 경쟁력 강화’ 전략도 

 

기업은행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및 이자와 비(非)이자 이익 등에 대한 동반 성장을 꾀한다. 디지털 마케팅과 데이터 기반 사업 모델 개발 등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단 설명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수탁이나 자산관리 등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부문에 경영 자원을 배분해 비이자 이익 확대를 꾀하겠단 방침이다. 다만 김 행장은 비이자 부문이 경기 환경에 따른 변동폭도 크게 생기는 만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급격한 비중 증가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행장은 또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글로벌 이익과 자회사 이익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임기 말까지 글로벌 부문 이익을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인 약 25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12개 국가에 5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 법인 전환, 폴란드 법인 설립 등 글로벌 생산거점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충해 글로벌 공급망 중심의 ‘IBK 중소기업 지원 금융 벨트’를 완성하겠단 게 김 행장의 구상이다. 

 

자회사 이익 비중도 2025년까지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11.7%) 대비 3.3%포인트(p) 상향된 수치다. 이를 위해 신사업 발굴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금융그룹 내 소통 및 협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디지털 기반 시너지 관리체계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김 행장은 은행의 디지털화를 자동차의 내연기관과 같은 ‘인프라’라고 인식한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기업 디지털 채널의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업무 효율을 위한 자동화 실시 등 다방면의 디지털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여신 심사 시스템으로 신속한 유망 중소기업 선별·지원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김 행장은 직원이 소신을 갖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인사·조직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신(新) 인사 혁신 태스크포스(TF)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제도를 마련해 활기찬 조직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은 정부, 그리고 정책금융 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민간 주도의 역동적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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